엠넷 ‘마담B…’
엠넷 ‘마담B…’ 6일 첫 방영…‘다큐’ 등 다양한 시도도
어스름한 공간, 조명에 닿은 샹들리에가 빛을 반사한다. 초가 켜진 테이블 가까이에는 사람들이 두런두런 모여 앉았다. 18세기 유럽에서 유행한 살롱을 현대적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이곳은 지난 3월31일 서울 홍대앞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첫 녹화가 진행된 케이블 채널 엠넷의 <마담B의 살롱> 현장이다. 6일부터 매주 일요일 밤10시에 방영하는 <마담B의 살롱>은 주제가 있는 음악 프로그램이다. ‘엄마’ ‘90년대’ 등과 같이 매주 다른 주제를 선정해 무대를 꾸민다. 진행은 최근 아기 엄마가 된 가수 김윤아가 맡았다. 김윤아의 이름을 내걸지는 않았지만 사실 ‘마담B’는 김윤아의 아명 ‘김비’란 숨은 뜻이 있다. ‘B’는 이 외에도 카세트테이프에서 타이틀곡을 담은 앞면인 에이면이 아니라 뒷면인 비면이란 뜻도 있다고 한다. 굳이 의미를 달면 음악 너머란 뜻의 ‘비욘드 뮤직’, 무대 뒷면이란 ‘백 스테이지’ 등 다양한 뜻으로 확장된다는 것. 오랜만에 방송에 복귀하는 김윤아는 이날 어깨를 드러낸 검정색 이브닝 드레스를 차려입고 무대에 올라 녹슬지 않은 노래 실력을 자랑했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이슬기 피디는 “20~30대 여성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인 만큼 그들이 닮고 싶어하는 ‘워너비’인 김윤아를 진행자로 내세웠다”며 “나이가 적든 많든 어떤 게스트가 나와도 잘 흡수할 수 있는 진행자”라고 설명했다. <마담B의 살롱>은 음악을 매개로 관객과의 공감을 목표로 한다. 이날도 ‘엄마’라는 주제에 맞춰 초대가수를 초청해 음악과 함께 이야기를 전했다. ‘엄마 친구 아들은 모두 잘났다’는 뜻의 유행어인 ‘엄친아’가 별명인 이승기, 최근 프로젝트 그룹 ‘이바디’를 꾸린 가수 호란이 출연해 자신의 엄마 이야기를 꺼내 들었다. 호란은 “어머니가 5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다리를 전다. 같은 여성으로서 사춘기를 겪고, 사랑을 하고, 직업을 갖는 어머니의 모습을 그려보니 한층 공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객석을 채운 10여 쌍의 실제 모녀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모든 공연은 관객이 주인공이라지만 이 프로그램에 초대된 관객은 여느 음악 프로그램보다 한층 그 기분을 만끽하는 듯 보였다. 많아야 40명 안팎이 들어올 만한 좁은 장소에 출연진도 객석 중간에 자리를 잡아 관객들과 눈높이를 맞췄다. 이 피디는 “아티스트를 재발견하는 의미로 다른 이야기 혹은 숨겨진 이야기를 발굴하는데 중점을 뒀다. 이를 위해 다큐멘터리 기법 등 다양한 시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혜진 씨네21 기자 999@cine21.com, 사진 엠넷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