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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인간이 사라진 지구엔 식물만이…

등록 2008-04-03 20:32

히스토리채널 히트작 ‘인류 멸먕 그후’ 4일 밤 방영
히스토리채널 히트작 ‘인류 멸먕 그후’ 4일 밤 방영
히스토리채널 히트작 ‘인류 멸먕 그후’ 4일 밤 방영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스피노자가 남겨둔 사과나무는 인간이 떠난 후에도 잘 자랄 수 있을까. 4일 밤 11시 케이블·위성 채널인 히스토리채널에서 방영하는 <인류 멸망 그 후>(Life After People)는 인류가 사라진 이후를 담았다. 식물학, 환경학, 생물학, 지질학, 기상학, 고고학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인간이 사라진 지구가 어떤 모습일지 그려냈다. 과학적 지식을 모아 예상한 미래는 암흑에 가깝다. 인간의 시각으로는.

프로그램은 아수라장이 된 도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부터 시작한다. 에펠탑은 쓰러지고 위용을 자랑하던 고층빌딩도 힘없이 무너져 내린다. 거리와 도로가 조각조각 갈라지는가 하면 지하수는 공중을 향해 솟구치고 화염은 도시 전체를 삼켜버릴 듯한 태세다. 격동의 시간이 지나고 난 뒤 지구는 다시 평온을 되찾는다. 어떤 모습으로 바뀌어 있을까. 인간을 비롯해 생명체를 찾아보기 어렵다. 쥐도 굶어죽고 무적의 바퀴벌레마저 추위에 무릎을 꿇는다. 오직 식물만이 무성하게 자라 강한 생명력을 과시한다.

영화 <해리 포터> <타이타닉> <스타워즈> <캐리비안의 해적> 등을 제작한 특수효과전문회사 아이엘엠은 컴퓨터 그래픽 작업으로 가상 미래공간에 생생한 현실감을 입혔다. 그래도 ‘가짜 영상’은 못 믿겠다면 현실 공간으로 찾아가면 된다. 전문가들은 지구의 미래가 최악의 원자력 사고가 일어난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지역과 남북한 사이 비무장지대(DMZ)와 비슷한 모습일 거라 추측했다. 1953년 이후 인간의 발자취가 끊긴 비무장지대는 생태계가 바뀌고 두루미같은 희귀종들이 돌아오고, 체르노빌 주변은 늑대 같은 거대 포식자들이 살아남아 주인이 됐다.

지난 1월 미국 히스토리채널이 방영한 이 프로그램은 미국에서만 540만명이 시청해, 1995년 히스토리채널이 개국한 이래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영국, 터키, 일본, 독일, 스페인 등에서도 전파를 탔다. 100년 뒤 끔찍한 미래상을 목격하는 두 시간 동안, 환경파괴에 대한 경각심은 절로 생긴다. 과연 어떤 종류의 동물과 식물이 살아남을 것인지, 인간은 다시 살아 돌아올 수 있을지, 만약 돌아온다면 생존이 가능한지 등 관련된 모든 궁금증을 파헤친다.

구혜진 씨네21 기자 999@cine21.com, 사진 히스토리채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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