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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서인영, 패리스 힐튼 될까

등록 2008-04-06 22:04

엠넷 ‘…카이스트’ 케이블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엠넷 ‘…카이스트’ 케이블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엠넷 ‘…카이스트’ 케이블 동시간대 시청률 1위
그룹 ‘쥬얼리’의 서인영은 힐튼호텔 창업주의 상속녀이자 할리우드 스타 반열에 오른 패리스 힐튼이 될 수 있을까?

케이블 채널 엠넷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서인영의 카이스트>가 방송을 시작한 지 두째주부터 동시간대 20~30대 케이블 시청률 1위를 지키며 관심을 얻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에는 패리스 힐튼을 스타로 만든 미국 리얼리티 프로그램 <심플 라이프>와 비슷한 점들이 있다. 힐튼이 이미지와 정반대 상황에 던져진 뒤 엉뚱함으로 웃음을 자아냈듯 온몸을 흔들어대는 털기춤으로 유명한 ‘섹시 가수’ 서인영은 카이스트에서 청강을 하며 희한한 반응을 스스럼없이 보여준다.

카이스트 청강을 위한 면접날, 교수가 “본인의 역량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주제로 5분 이야기하라”고 주문하니, 서인영은 쥬얼리의 노래 ‘베이비 원 모어 타임’을 부르며 교수에게 이른바 ‘이티춤’을 알려준다. “도서관이요? (연인들이) 쪽지 주고받고 그런 데 아니에요?” 김용범 피디는 “서인영은 고등학생 때부터 연예인 생활을 해 학교 문화와 동떨어져 있다”며 “시청자를 대신해 대학 생활을 체험한다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대형 할인매장인) 월마트? 벽(wall)지 파는 가게(mart)에요?”(패리스 힐튼)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혀본 듯한 ‘미국의 공주’ 패리스 힐튼과 니콜 리치는 <심플 라이프>에서 농장에 고용되고 땡전 한 푼 없이 여행을 떠난다. 폐쇄적인 상류층 사회에서 자란 힐튼은 어린아이 같은 행동을 쏟아낸다. 닭털 뽑으라면 줄행랑을 놓고, 전자레인지에 철제 그릇을 넣고 돌린다. 청소를 해주고 돈을 벌겠다면서, 얼마나 일하겠냐고 물으니 “5분”이라고 답한다.

힐튼이나 서인영이나 낯선 상황을 천진난만하게 돌파하며 기죽는 법이 없다.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시간, 서인영은 꾸벅꾸벅 졸다가 “(교수 말 중에) 오케이밖에 못 알아 듣겠네”라고 푸념하며 옆 학생에게 속삭인다. “알아 들어요?” 학생은 멋쩍은 듯이 답한다. “잘 못 알아들어요.” 카이스트 이외의 대학에서 면접마다 줄줄이 낙방한 서인영은 “나도 내 생활을 열심히 해왔는데 자꾸 공부만 중요하다니까 복받친다”고 말한다. 김 피디는 “서인영은 연예계 생활에 대한 자부심이 크고 자기 주장도 강해 상황과 갈등 요소를 많이 내포하고 있는 좋은 주인공”이라고 설명했다.

<심플 라이프>가 주는 재미의 적어도 반은 욕하며 보는 맛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의 설문조사에서 힐튼은 미국인들이 가장 보기 싫어하는 연예인 2위에 뽑혔지만, <심플 라이프>는 시즌 5까지 이어졌다. <서인영의 카이스트>에도 비난이 줄줄이 올라와 있다. “왜 남의 공부를 방해하냐” “진지하지 않다” 등이다. 반대로 “귀엽다”는 의견도 있다.

조금만 다쳐도 헬리콥터가 떠 응급실로 옮겨주는 힐튼은 그 자체가 동경의 대상이다. <심플 라이프>에는 범접할 수 없었던 대상을 씹는 재미가 있는 셈이다. 이에 비해 <서인영의 카이스트>는 동경의 대상을 깎아내리는 재미가 덜하다. 그래도 김 피디는 “서인영은 차갑고 섹시한 이미지인데 이 프로그램으로 엉뚱하고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며 대중에게 친근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민 기자 사진 엠넷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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