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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박용하 “저도 피디랑 작가 속 썩여봤죠”

등록 2008-04-08 11:04수정 2008-04-08 16:40

‘온에어’에서 이경민 PD 역 맡은 박용하.
‘온에어’에서 이경민 PD 역 맡은 박용하.
SBS '온에어'서 고지식한 신참 드라마 PD 역

SBS TV '온에어'의 네 주인공 중 가장 가진 게 없는 사람은 이경민 PD다. 신참 드라마 PD인 그는 인기 작가, 톱스타에 치이고 가족의 빚 때문에 월급도 차압당한 상태다. 매니저 장기준도 배우의 눈치를 보며 살지만 화려했던 과거와 경륜이 있어 어느 정도 '말발'이 선다. 그에 비해 이 PD는 통과의례를 혹독하게 치르며 자신의 첫 드라마에 도전하고 있다.

"상황이 좀 다를 뿐 저도 제작진을 고생시켰던 경험이 있죠. 연기를 못해서거나, 약속을 못 지켜서거나, 혹은 너무 깐깐하게 굴어서 힘들게 했던 날들이 있었습니다."

이경민 PD를 연기하는 박용하(31)는 배우 박용하로서 자신 역시 PD, 작가의 속을 썩인 적이 있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그는 실제 드라마 PD를 어떻게 생각할까.

"극중에서는 신인 감독이다보니 여러 가지로 시행착오가 있는 것이지 다른 PD 분들은 훨씬 더 멋있죠. 연출하는 분들은 행복하지 않을까 싶어요.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고, 현장에서 많은 사람들을 통솔하고 자신의 작품을 통해 사랑도 받잖아요. 드라마 속 이경민은 어떤 분야든 첫발을 내딛는 자의 성장 과정을 그리는 것 같습니다."

박용하는 변신에 대한 열망으로 '온에어'를 선택했다. 부드럽고 다소 유약해보이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남자다운 면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 때문이었다. 지난 5년 가수로서 일본 활동에 전념했던 그는 "남자답고 좀 성질도 있어 보이는 역을 찾았는데 그게 딱 '온에어'의 이경민이었다"고 말했다.

"나이가 들어 보이게 하려고 수염도 길러보고 머리도 기르는 등 외모에도 신경을 썼습니다. 좀 딱딱해보이기를 바랐고 남자다운 카리스마를 뿜어내고 싶었어요. 그동안 했던 것에서 각을 틀어 좀 바꿔봐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이 드라마를 만났죠."

이경민은 '온에어'의 실제 연출자인 신우철 PD를 모델로 삼은 캐릭터다. 김은숙 작가와 손잡고 '파리의 연인' '프라하의 연인' '연인' 등을 잇따라 히트시긴 신 PD는 이경민처럼 서울대 출신에 다소 무뚝뚝하다.


"이경민의 말투와 행동은 신 PD님과 같아요. 특히 딱딱하게 말하고 표정이 별로 없는 것은 제가 많이 좇아하고 있어요. 신 PD님은 진짜 남자예요. 덩치가 크거나 강한 인상이 아니어서 처음 보면 모르는데 함께 일을 하다보면 배우나 스태프를 인솔하는 게 남자답고 우직해요. 또 꼭 필요할 때만 말을 하세요."

하지만 박용하의 바람과 달리 그는 '온에어'를 통해 또다시 '훈남'으로 떠오르고 있다. 톱스타 오승아와 작가 서영은이 모두 알게 모르게 이경민을 의지하고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또 본인은 남자답게 보이려고 외모도 신경 썼다고 하지만 정작 많은 시청자들이 "박용하가 미소년인지 이번에 처음 알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데뷔 이래 지금껏 피부관리는 받아본 적도 없고 성형은 더더구나 받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왜 그런 반응이 나오는지 모르겠네요. 극중에서 이경민이 조금씩 부드러워지는 것은 아무래도 다른 인물들과 친해지고 있어서일 거예요. 또 이 드라마는 처음부터 남자들이 너무 세면 안되는 구조였기 때문에 제가 좀 세게 나가려고 하면 신 PD님이 눌러주시곤 하셨어요. 그 과정에서 수위 조절이 되는 것 같아요."

국내에서는 배우로, 일본에서는 가수로 활동 중인 박용하는 "좋아하는 일을 할 뿐 연기와 노래를 구분하지 않는다. 연기할 때는 연기자이고, 노래할 때는 가수이고 싶다"면서 "앞으로는 더 많은 나라에서 활동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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