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마
14일 ‘흔들리지마’ 첫 전파…재벌2세 두고 의붓자매 갈등
문화방송이 오는 14일 새 아침드라마 <흔들리지마>(극본 이홍구, 연출 백호민, 오전 7시50분)를 선보인다. 현재 시청률 20%대를 기록하고 있는 <그래도 좋아>의 후속작으로,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2006년 <있을 때 잘해> 이후 문화방송은 아침드라마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다. <흔들리지마>를 기획한 이대영 책임피디는 “전략적으로 아침드라마를 육성한다는 계획이 어느 정도 성과를 이룬 것 같다”고 말했다. 문화방송은 <있을 때 잘해>의 하희라, <그래도 좋아>의 김지호에 이어 이번 <흔들리지마>에 홍은희를 기용했다. 한 때 안방을 주름잡았으나 결혼·출산 뒤 이미지 변신이 필요한 ‘미시 여배우’들을 주연으로 내세우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임피디는 “여배우들이 예전보다 일일극을 기피하는 경향이 줄어들었고, 아침드라마의 주요 소재가 결혼생활이어서 결혼한 여배우들을 기용하는 것이 시청자들의 공감 폭을 넓히는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일극에선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중견배우들이 비중있는 역할로 극의 흐름을 주도하는 점도 문화방송 아침드라마의 한 특징이다. <내 곁에 있어>는 최명길의 출연이 화제를 모았고, <그래도 좋아>에선 연극배우 손숙이 모처럼 안방 나들이를 해 관심을 끌었다. 이번 <흔들리지마>에는 정한용, 임채무, 오미희, 선우은숙 등 굵직한 중견배우들이 포진했다. 오랜만에 일일극에 출연하는 정한용과 오미희의 활약이 기대된다.
<흔들리지마>는 이수현(홍은희)의 아버지 이용대(임채무)가 박민정(김다인)의 어머니 차영미(선우은숙)와 재혼한 가정에서 벌어지는 사건이 이야기 중심이 된다. 10년 전 의붓자매가 된 수현과 민정이 재벌 2세 한강필(김남진)을 두고 갈등을 겪으면서, 겉으론 평화롭게 보이던 가정에 위기가 닥친다. 홍은희는 8일 열린 제작 발표회에서 “강필을 차지하려고 동생에게 모질게 구는 악녀지만,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타당성 있게 보여주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두 자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게 된 김남진은 “예전 재벌 2세 역을 맡았을 때는 ‘반항하는 청춘’ 역이었는데, 이번에는 세상에 적당히 타협하는 인물이란 점이 다르다”며 “이기적인 태도로 살아가다 운명적인 사랑 민정을 만난 뒤 변화하는 모습을 표현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구혜진 <씨네21> 기자 999@cine21.com, 사진 문화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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