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아누 리브스
‘스트리트 킹’ 주연 키아누 리브스 방한
<매트릭스>로 친숙한 키아누 리브스(44)가 처음으로 한국에 왔다. 17일 개봉하는 영화 <스트리트 킹>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분위기가 좋지만은 않다. 제작사인 20세기폭스가 한국인 갱이 등장하는 대목에 대한 보도통제를 시도해 비난을 샀고, 배우를 보호하는 과정에서도 지나친 점이 없지 않았다.
반면, 키아누 리브스 본인은 소탈한 태도를 보였다. 17일 오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는 질문 내용을 제한하려는 사회자를 제지하며 “어떤 질문도 괜찮다”고 밝히기도 했다.
영화에서 그는 아내를 잃고 자포자기한 삶을 살아가는 강력계 형사 톰으로 나온다. 전화번호부 책으로 다짜고짜 용의자를 때린다고 해서 ‘전화번호부 톰’이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막무가내이며 다혈질이다. 그러나 타고난 배짱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로 경찰서장 완더(포레스트 휘태커)의 총애를 받는 인물이다. 여느 때처럼 ‘미니 보드카’ 세 병을 들이킨 채 운전대를 잡은 그는 함정수사를 벌인 끝에 한국인 갱들을 일망타진한다.
하지만 외부지원 요청을 하지 않고 현장에서 모두 쏘아 죽인 사실을 옛 동료 워싱턴이 추궁하기 시작하면서 갈등이 시작된다.
?워싱턴과의 대화 도중 톰은 “용의자가 흑인이거나 동양인이면 즉각 쏴 죽이고, 백인이면 집에까지 데려다 준다”고 말한다. 인종차별적 캐릭터라는 의심을 살 수 있는 대목이다.
키아누 리브스는 “그 발언은 일종의 유머처럼 비치도록 의도한 것”이라며 “이 영화는 인종차별적인 영화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톰은 피부색이 무엇이건, 까맣건 푸른색이건 오렌지색이건 나쁜 사람을 쫓는 데 더 관심이 많은 인물”이라며 “우리는 완벽한 세상을 원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톰은 옛 동료의 살해 용의자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큰 음모에 휘말리고, 결국 진실을 밝혀낸다”며 “외로운 늑대 같은 존재로서 나름대로 정의를 실현하는 형사”라고 설명했다.
키아누 리브스는 한국인 갱이 출연하는 영화의 첫번째 장면에 대해 “충격적이지만, 영화 자체가 거칠어서 그렇다”며 “한국인 관객들이 이 장면을 사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모욕하는 내용이 있지만, 톰이 폭력적인 갱 단원들을 일부러 자극해서 자신이 맞도록 유도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엘에이컨피덴셜>의 작가 제임스 엘로이가 시나리오를 맡고, <트레이닝 데이>의 감독 데이비드 에이어가 메가폰을 잡아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결과물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게 이미 개봉한 미국의 중평이다. 주인공이 내부의 적과 싸우는 내용은 할리우드 영화의 익숙한 설정이어서 새롭지 않다. 결말도 너무 쉽게 내는 편이다. 다만 누가 친구이고 적인지를 분간할 수 없도록 곳곳에 흥미로운 반전이 숨겨져 있다.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사진 <씨네21> 오계옥 기자 klara@cine21.com
?그는 “일부 모욕하는 내용이 있지만, 톰이 폭력적인 갱 단원들을 일부러 자극해서 자신이 맞도록 유도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엘에이컨피덴셜>의 작가 제임스 엘로이가 시나리오를 맡고, <트레이닝 데이>의 감독 데이비드 에이어가 메가폰을 잡아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결과물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게 이미 개봉한 미국의 중평이다. 주인공이 내부의 적과 싸우는 내용은 할리우드 영화의 익숙한 설정이어서 새롭지 않다. 결말도 너무 쉽게 내는 편이다. 다만 누가 친구이고 적인지를 분간할 수 없도록 곳곳에 흥미로운 반전이 숨겨져 있다.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사진 <씨네21> 오계옥 기자 klara@cine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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