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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영어 낱말로 서구문화 배운다

등록 2008-04-21 17:59수정 2008-04-21 19:31

<3분 영어>
<3분 영어>
EBS ‘3분 영어’ 어원 파헤쳐 역사·가치관 들여다봐
5분 자투리 시간에 영상과 음악으로만 교양상식을 알려주는 <지식채널 E>는 교육방송의 ‘히트 상품’이다. 지난해 책으로도 묶여 10만여부 팔렸고 인문 분야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영어 교육 프로그램과 이 <지식채널 E>를 합쳐놓는다면? 지난 2월 말부터 방송된 교육방송 <3분 영어>가 그 예다. 매주 목·금요일 2번 딱 3분 동안 한 낱말의 어원을 따라 올라가 서구 문화의 단면까지 보여준다. 시청자들은 게시판에 “문화를 함께 배워 영어에 대한 거부감을 극복했다”는 반응을 남기며 블로그에 퍼나르고 있다.

<3분 영어>에서 영어 낱말은 서구 문화를 보는 창문이다. 첫회 소개한 ‘harass(허래스, 괴롭히다)’는 토끼 사냥에서 나왔다. ‘hare(헤어,토끼)’와 ‘ass(애스, 엉덩이)’를 합친 말로 토끼의 엉덩이를 쫓는 사냥개의 모습에서 ‘괴롭히다’는 뜻의 낱말이 유래했다. 유래와 함께 169년 동안 계속 됐던 영국의 토끼 사냥대회 전통이 2005년에 폐지됐다는 정보도 알려준다. 영어 철자 ‘Alphabet(알파벳)’은 어디서 왔을까? 기원전 16세기 팔레스타인 지역에 살던 셈족의 언어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셈족 말로 소는 ‘알렙’, 알파벳의 A(에이)는 소머리 모양을 본뜬 것이다. B(비)는 셈족 언어로 집을 뜻하는 베이트에서 나왔다. 알파벳이란 낱말은 알렙과 베이트를 합친 것으로 뜻을 따지자면 ‘소 집’이 된다. 임철 피디는 “말은 문화의 산물”이라며 “단어를 들여다 보면 영어권 국가들의 역사와 가치관까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3분 영어>가 <지식채널 E>와 다른 점은 원어민이 같은 낱말을 반복해서 읽고 활용 문장을 소개한다는 것이다. 활용 문장은 영자신문 등에서 가져와 시의성을 높였다. 생성 배경이 흥미롭고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낱말 가운데 너무 어려워 일상에서 잘 쓰지 않거나, 너무 많이 알려져 거의 외래어처럼 활용되는 것은 뺀다.

시청자 반응은 뜨거운 편이다. 음악 교사라고 밝힌 시청자 박서영씨는 “중학교 3학년 반 아이들과 같이 보는데 아이들도 무척 좋아한다”며 “역사 , 영어 , 시사 공부도 돼 유익하다”고 게시판에 썼다. 임 피디는 “일주일에 두 번으로는 일 년 동안 100여 단어밖에 소개할 수 없는데 공부에 도움이 되려면 소개하는 낱말이 양이 충분해야 한다”며 “매일 방송해 달라는 시청자들도 있다”고 말했다.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사진 교육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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