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 앤 오더: 범죄전담반>
범죄수사물 원조 ‘미드’…폭스채널 월~금 방영
‘미국판 수사반장’ <로 앤 오더: 범죄전담반>이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1990년 12월 엔비시에서 첫 방영한 <로 앤 오더>는 <웨스트 윙><이알>과 더불어 90년대 미국에서 높은 인기를 누린 작품성 높은 드라마로 꼽힌다. 황금시간대를 주름잡던 경쟁 드라마들은 이미 막을 내렸지만, <로 앤 오더>는 올해 18번째 시즌 시리즈를 내놓으며 미국 드라마 역사상 두 번째 장수 드라마로 군림하고 있다.
국내에선 이 드라마의 ‘스핀오프’(파생) 시리즈인 <로 앤 오더: 성범죄 전담반>이 먼저 소개돼 방영되고 있다. <로 앤 오더>의 스핀오프 시리즈는 ‘성범죄 전담반’ 외에 살인 등 심각한 형사사건을 주로 다룬 ‘크리미널 인텐트’와 법정 싸움에 무게를 둔 ‘트라이얼 바이 주어리’ 등 두 편이 더 제작됐고 티브이 영화와 컴퓨터 게임으로도 출시됐다.
<로 앤 오더: 범죄전담반>은 제목처럼 한 사건을 매개로 ‘법’을 집행하는 수사관과 ‘정의’를 구현하는 검사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뉴욕 시내에서 항생제를 받으러 응급실에 갔다가 돌연사한 이가 있거나, 지하철 안에서 10대 흑인소년들이 총에 맞거나, 에이즈로 고통받는 친구의 안락사를 도모한 이가 있다면 로건 형사와 그리비 형사가 출동해 사건을 파헤친다. 인종차별, 의료사고, 아동학대 등 미국이 앓는 사회문제의 한복판을 가로지르며 두 형사가 유력한 용의자를 검거하면, 드라마 후반부의 주인공인 스톤 검사와 로비넷 검사가 용의자를 기소하고 법정공방을 벌인다. 수사관과 검사는 협력 관계지만, 증거나 형량 혹은 재판 전 오가는 뒷거래 등을 놓고 종종 대립하며 미국 사법제도의 현실과 모순을 드러낸다.
<웨스트 윙>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을 연기했던 존 스펜서가 시즌1 첫 회에 단역으로 나오는 등 지금은 유명 배우가 된 뜻밖의 얼굴들이 이 드라마의 유구한 방송 이력을 실감케 한다. <섹스 앤 더 시티>에서 ‘미스터 빅’으로 인기를 모은 크리스 노스가 혈기방장한 신참형사 로건을 맡아 18년 전 ‘꽃미남’의 면모를 과시한다. 줄리아 로버츠를 비롯해 수많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특별 출연했다. 배우, 작품 막론하고 에미상을 휩쓸었던 건 당연지사. 1일 폭스채널에서 첫 전파를 탔고 매주 월~금 밤 12시에 방송된다. 폭스채널은 시즌1을 시작으로 최근 제작된 시리즈까지 연속 방영할 계획이다.
이미경 <씨네21> 기자 friendlee@cine21.com, 사진 폭스채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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