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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친구의 아이와 살기’ 30일간의 기록

등록 2008-05-05 18:15

<신 모성탐구 엄마가 달라졌어요>(사진)
<신 모성탐구 엄마가 달라졌어요>(사진)
EBS 다큐프라임 오늘 ‘신 모성탐구…’ 엄마 바꾸기 실험
친구 엄마와 우리 엄마가 맞바뀐다면? 교육방송 다큐프라임 3부작 <신 모성탐구 엄마가 달라졌어요>(사진) 제작진이 ‘엄마 바꾸기’ 실험을 했다. 이웃 아파트에 사는 초등학교 1학년 같은 반 친구 지우와 우인이 엄마가 지난해 12월 한달 동안 상대방 집에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머물며 엄마 노릇을 했다.

두 엄마는 서른여섯 동갑내기 친구 사이로, 딸 둘을 키우는 지우 엄마 문경희씨가 꼼꼼하고 자상한 반면 아들만 둘 둔 우인 엄마 한정현씨는 선이 굵고 털털한 여장부다. 두 사람은 장보기부터 차이가 난다. 제작진이 3만원씩 주고 아이 선물을 사도록 했더니, 문씨는 돈을 적절히 나눠 아이가 갖고 싶어하는 것과 자신이 사주고 싶은 것을 둘 다 샀고 한씨는 아이가 원하는 3만원 가량의 물건을 ‘화끈하게’ 사줬다.

아이들은 신바람이 났다. 지우는 일상의 작은 부분까지 챙기고 간섭하는 엄마 대신 웬만한 일은 시원시원하게 넘어가는 우인이 엄마와 시간을 보내면서 스트레스를 덜 느끼고 표정이 한결 밝아졌다. 읽기가 서툴었던 우인이는 자상하고 친절하게 가르쳐주는 지우 엄마와 공부를 하면서 학습 능력이 향상되고 근육이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는 ‘틱 장애’까지 사라졌다.

엄마들은? 당연히, 몹시 우울해졌다. 세상에 완전한 부모란 없다는 걸 알면서도 ‘내 아이에겐 내가 최고였으면’ 하고 바라는 게 부모 마음이다. 특히 예민한 성격인 문씨는 지우가 한씨를 잘 따르자 “애인이 새 애인을 사귀는 것 같은 배신감이 느껴진다”고 털어놓는다. 두 엄마는 더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경쟁을 벌이면서, 상대가 자기 아이에게 어떻게 비칠지, 자신보다 더 좋은 엄마로 여기지는 않을지 촉각을 곤두세운다.

김동관 피디는 “부모는 자신의 양육 태도를 객관적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다른 인간관계에 견줘 실수를 더 많이 반복한다”며 “낯선 환경에서 중립적인 태도로 스스로를 들여다보자는 뜻에서 실험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의도된 연출을 일체 배제한 이 실험에서 두 엄마의 스트레스가 예상을 뛰어넘자 제작진은 예정에 없던 여행을 계획했다. 두 엄마는 부산으로 떠난 여행길에서 가슴에 묻어뒀던 불안과 상처를 털어놓으며 서로를 위로하고 부모 노릇의 어려움을 공감한다. “더 이상 아이를 애인으로 여기지 않겠다”는 지우 엄마의 다짐은 오늘 밤 11시10분에 방송된다.

이미경 <씨네21> 기자 friendlee@cine21.com

사진 교육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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