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금강산 4대 사찰 중 하나인 신계사 복원 불사가 완성됐다. 남과 북이 대립했던 한국전쟁 당시 빗발치는 포화 속에 소실된 신계사를 남북이 공동으로 복원했다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신계사의 복원은 역사적 의미 이전에 한 개인이 가진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완성이기도 했다. 12일 오후 11시30분부터 KBS 1TV를 통해 방송되는 부처님 오신 날 특집 '혜해스님의 신계사 '황성옛터''는 금강산 신계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의 고리 속에 있는 어느 비구니의 삶을 조명한다.
혜해스님(87)은 1944년 금강산 신계사에서 출가했다. 금강산에서 생을 마감하는 게 마지막 소원이었던 그녀는 남북한 기술자들이 3년6개월간 서로 한 핏줄임을 확인하며 작업하는 과정을 빠짐없이 지켜봤다.
노구에도 기술자들과 함께 신계사로 출퇴근을 하며 공양을 올리고 인부들의 간식을 만드는 등 온갖 허드렛일을 하며 복원과정을 도운 그는 스스로 "깨달음을 얻지 못했다"라며 "그저 나를 찾아 갈 뿐"이라고 말한다.
이날 방송은 역사적인 신계사 복원 과정과 그 속에 함께 한 어느 비구니의 삶을 통해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일의 의미를 생각해본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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