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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인간극장’ 19세 소녀 사연에 시청자 눈물

등록 2008-05-19 23:32

가정의 달을 맞아 전파를 타고 있는 휴먼 다큐멘터리의 가슴 아픈 사연들이 시청자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KBS 2TV '인간극장'은 19일 방송된 1부를 시작으로 23일까지 '엄마, 난 괜찮아' 편을 내보낸다. 암으로 아버지와 어머니를 잃고 홀로 남은 19세 이새미 양의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이새미 양은 4년 전 간암으로 아버지를 잃었다. 새미 양을 지켜주던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어머니도 세상을 떠났다. '인간극장' 촬영 후 이틀 만의 일이었다.

제작진은 새미가 어머니가 함께 한 마지막 이틀간의 기록, 그리고 홀로 남은 새미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어머니 김윤기 씨는 남편을 간호하던 어느 날 갑자기 쓰러졌다. 단순 과로일 거라 생각하며 병원을 찾았는데 폐암으로 3개월을 넘기기 힘들 거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김씨는 숱한 고비를 넘기며 3년을 버텼다. "새미가 대학 갈 때까지는 옆에서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지난달 12일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호스피스 병동, 어미니는 죽음의 문턱에 서 있으면서도 오로지 딸 걱정뿐이다.

다음날 새미는 잠들려 하는 엄마의 손가락을 자꾸 깨문다. 몇 시간 후 새미는 홀로 상복을 입고 쓸쓸한 장례식장에 남았다.

감당하기 힘든 슬픔과 세상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혼자 남은 새미는 오늘도 입술을 꽉 깨문다. 이별을 받아들이기에 새미는 아직 너무 어리지만 살아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9일 첫 회가 나간 이후 '인간극장'의 시청자게시판에는 "너무 가슴이 아파 엉엉 울었다"는 눈물 섞인 소감과 함께 새미 양을 격려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큰 딸이 새미 양과 같은 나이라는 시청자 장이천 씨는 "그동안 살면서 눈물도 없는 독한 사람이란 말을 많이 들었지만 오늘은 누구 눈치 볼 것도 없이 참으로 많은 눈물을 흘렸다"면서 "처음에는 그저 가슴이 아리더니 이내 눈물이 흐르고 결국은 흐느꼈다"고 시청 소감을 전했다.

강진욱 씨는 "내가 엄마의 나이도 얼굴도 누군지를 모르고 평생을 살고 있어서 그런지 새미 양의 이야기를 더 마음 아프게 봤다"면서 "세상을 살면서 엄마의 품과 사랑이 그리울 때가 정말 많지만 그래도 새미 양에게는 지난 날의 소중한 추억들이 있으니 그것들을 기억하면서 맑은 얼굴로 열심히 인생을 살아주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새미에게 전했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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