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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차인표 “누구를 돕는다는 건 일상사”

등록 2008-05-20 16:58

'MBC 스페셜-3만5천원의 비밀' 기자회견

한 달에 3만5천 원의 돈으로 한 어린이의 인생을 바꿀 수 있을까. 한국의 일반적인 상황 아래에서라면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같은 가난한 나라에서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 될 수 있다. 탤런트 신애라는 "한 달에 3만5천 원으로 한 아이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면 정말 해 볼 만한 일이 아니냐"라고 반문한다.

차인표, 신애라 부부는 작년 4월 에티오피아를 다녀왔다. 2006년부터 기독교 계열의 한 국제 어린이 양육기구 컴패션(Compassion)을 통해 후원하고 있는 위데넥(10)이라는 어린이를 만나기 위해서다.

위데넥은 이 부부로부터 매달 3만5천 원씩 후원 받고 있다. 이 돈은 현금으로 줄 경우 제대로 전해지지 않을 수도 있어 의류나 교육비, 식량 등 형태로 지원된다.

컴패션에서는 후원자가 수혜 아동과 일대 일로 결연하는 방식으로 활동한다. 이 단체는 한국전쟁 때 전쟁고아들의 처참한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은 에버렛 스완슨에 의해 만들어졌다.

MBC TV 'MBC 스페셜'은 24일 밤 11시40분 '3만5천원의 비밀' 편에서 컴패션의 활동과 함께 차인표 부부의 봉사 활동 등을 카메라에 담아 소개한다.


차인표는 1년 전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의 은토토산에서 어린 나무꾼을 만나 각별한 경험을 했다. 자신의 몸보다 훨씬 큰 땔감을 짊어지려는 아이들을 위해 짐을 대신 들어주고 이들의 모습을 촬영해 한국에 소개하기도 했다.

4월에 다시 은토토산을 찾은 차인표는 1년 전 그 아이들의 근황을 수소문했으나 찾을 수 없었다. 그런데 다른 취재를 위해 이동하던 도중 우연히 나무꾼 가운데 한 명인 엘리자베스(10)를 만났다. 차인표는 "드라마를 써도 이렇게 쓸 수는 없을 것"이라며 엘리자베스를 후원하기로 결정했고, 엘리자베스는 차인표 부부의 30번째 결연자가 됐다.

차인표는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경영센터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사실 누군가를 돕고 결연한다는 게 드라마틱한 일은 아니며 오히려 지루하고 일상적인 일"이라며 "다만 이런 일은 내가 따먹지 못할 열매의 씨앗을 뿌리는 행동이며 그 씨앗은 후원 받은 아이들이 성인이 될 때 아이 마음의 한 부분을 담당하는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위데넥은 가족이 8명인데 어머니가 유일하게 일을 하며 한 달에 한국 돈으로 1만2천 원을 번다"며 "3만5천원이라는 '거액'이 이 가족의 아이 한 명을 위해서만 집중적으로 쓰인다. 내 아버지도 시골에서 혼자 공부해서 집안을 일으켰듯이 컴패션도 위데넥을 통해 그 지역에 희망의 씨앗을 뿌렸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가 컴패션을 통해 후원하고 있는 30명 가운데 어린이는 21명이며 9명은 대학생이다. 각 대학생에게는 대학 졸업 때까지 매월 35만원을 후원하고 있다.

"내 이웃과 주변의 가난한 사람을 돕는 것은 당연한 일로 우리의 일상사가 돼야 할 일입니다. 불과 50년 전 전 세계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였던 한국이 이제 다른 나라를 돕는 위치로 바뀐 점은 한국이 가난한 나라 국민에게 희망의 증거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같은 선행 이미지가 연기 생활에 부담이 되지는 않느냐는 질문에는 "내 직업은 배우라 작품으로 말을 해야 하는데 자꾸 다른 쪽으로 조명을 받아 부담"이라며 "다만 내 소명은 아이들이 우리 때보다 훨씬 좋은 사회에서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이어 "전 세계에서 굶어 죽을 위기에 있는 아이들이 8억5천만 명이라는데 이들을 도울 사람도 전 세계적으로 찾아보면 최소한 8억5천 명은 될 것"이라며 "이들을 연결하는 일을 할 때 한국 사람들이 핵심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봉사활동 계획에 대해서는 "아내가 내년께 사회복지학을 공부할 것 같다"며 "나는 외조를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웃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이 눈길을 끄는 것은 연출자가 'PD수첩-황우석편'으로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한학수 PD라는 점이다.

그는 이날 간담회에서 "이런 봉사 활동이 에티오피아 문제를 모두 해결해 줄 수는 없지만 한 개인에게는 촉매제 및 희망의 디딤돌이 될 수 있다"며 "역동적으로 성장해 온 한국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이제 우리는 수혜국이 원조국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연예인의 '광우병 논란' 언급에 대해 정치적 발언이라는 이유로 논란이 되고 있는데 사실 이것은 논란거리가 아니다"라며 "연예인에게는 정치적 발언을 할 자유가 있으며 연예인들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우리 사회의) 역할 모델을 해 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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