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래원
내달 방송 SBS ‘식객’으로 2년만에 안방극장 찾은 김래원
김래원이 차린 진수성찬은 어떤 맛일까. <넌 어느 별에서 왔니> 이후 2년 만에 김래원이 드라마 <식객>(에스비에스·사진)으로 다음달 16일부터 안방극장을 찾는다. 트럭을 타고 좋은 식자재를 찾아 전국 팔도를 도는 ‘맛의 협객’ 성찬 역이다. <식객>은 100만부 이상 팔린 허영만 화백의 만화로 영화로도 만들어져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21일 강원도 홍천의 촬영현장에서 만난 김래원은 “평소 요리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두 번 고민할 것도 없이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요리사인 성찬 역을 완벽하게 보여주려고 그는 요리학원도 다녔다. 촬영을 시작한 지 어느덧 8개월째, 이제는 칼질도 요리 솜씨도 수준급이라고 한다. “극중에서 날렵하게 칼질하는 손은 대역이 아니라 제 손이에요. 요리대회에서 만드는 어만두, 김치 샐러드 등도 배워서 직접 만들었어요.”
김래원이 드라마에 캐스팅된 것은 2년 전, 영화 <식객>보다도 먼저였다. 그러나 드라마가 영화보다 늦게 만들어지면서 영화에서 성찬 역을 맡았던 김강우와 비교될 수 밖에 없게 됐다. 김래원은 “만화는 참고삼아 훑어보고, 영화는 나만의 성찬을 만들려고 일부러 찾아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만화는 음식 소개 위주고, 영화는 쇠고기 대결 위주로 내용을 보여줬다면 우리 드라마는 다양한 캐릭터와 여러 음식을 보여주니 더 많은 이야기와 볼거리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식객>은 음식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음식이 나오는 자연을 ‘여행’으로 보여주는 드라마답게 전국을 돌며 사계절의 풍경을 화면에 담는다. “고유가 시대에 하루 500㎞ 넘게 돌아다니며 촬영하니 (경비 때문에) 속이 탄다”는 제작진의 말이 우스개가 아니다. 김래원은 “지방으로 재료를 찾아다니다 보니 입으로 들어가기까지 이 음식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알게 됐고, 그러다보니 모든 음식이 더 맛있어졌다”고 말했다.
드라마에서 그는 ‘음식에는 철학이 담겨 있다’는 말처럼 인생의 희로애락을 야무진 손끝으로 음식에 담아낼 예정이다. 밭에서 일하는 농부의 땀과 바다에서 고기를 건지는 어부의 수고로움도 빚어낸다. 미국산 쇠고기, 조류독감 등으로 어느 때보다 먹을거리로 시끄러운 요즘, 그는 음식에 대한 생각도 점차 바뀌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 먹을거리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점점 더 하게 됩니다. 이제는 음식이 인간의 행복과 얼마나 밀접한 관계가 있는지를 새삼 느껴요.” <식객>은 오는 6월16일 첫 전파를 탄다.
김미영 <씨네21> 기자 instyle@hani.co.kr
사진 제이에스픽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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