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방송·연예

대놓고 안티팬 모으는 ‘왕비호’ 윤형빈

등록 2008-05-25 18:36

‘왕비호(왕비호감)’ 윤형빈(29).
‘왕비호(왕비호감)’ 윤형빈(29).
욕먹는 요즘이 더 행복해요
괴상한 검은 눈 화장에 핫팬츠를 입고 한국방송 2텔레비전 <개그콘서트>의 간판 코너 ‘봉숭아 학당’을 마무리 짓는 ‘왕비호(왕비호감)’ 윤형빈(29). 그는 만나자마자 “드디어 안티팬이 1만명을 넘었다”며 자랑을 늘어놓았다. ‘10만 안티팬 양병설’을 내건 그는 인기 스타들을 작정하고 씹어대며 대놓고 안티팬을 끌어모았다.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원더걸스” “소녀시대, 학교는 가냐?” 그가 독설을 내뱉을 때마다 안티팬은 결집했다. 그리고 결정타. ‘슈퍼주니어’의 멤버 김희철이 <개그콘서트> 방청석에 앉아 있는데 그는 슈퍼주니어 13명의 이름을 외더니 “이중에 너는 누구냐”라고 김희철에게 물었다. 윤형빈은 “그걸로 안티팬이 껑충 뛰었다”며 웃었다.

왜 그는 작정하고 욕을 먹기로 한 걸까? “케이블채널 프로그램 <재용이의 순결한 19>나 김구라씨처럼 연예인들끼리 서로 ‘까는’ 게 오락프로그램의 대세가 됐어요. 이 큰 흐름을 개그콘서트 형식에 맞춘 거죠.” 그는 ‘왕비호’가 될 때마다 괴상한 춤과 비호감 결정체인 패션을 선보이며 등장한다. “윤형빈으로는 절대 하지 못할 것들만 모았어요. 마스카라를 칠하면 자신감이 생겨요. 선글라스를 끼면 다른 사람처럼 행동할 수 있는 것과 비슷하죠. 저는 원래 듣기 싫은 소리를 잘 못해서 저를 알던 사람들은 왕비호가 의외라고 해요.”

그가 등장한 첫 주 <개그콘서트> 게시판 사이트는 “뜨려고 별짓 다한다”며 윤형빈을 욕하는 말로 도배됐다. 포털 사이트에서는 ‘윤형빈의 살해를 청부한다’는 글이 떠다녔다. “뜨려고 한 거 맞아요. 관심 받지 못한 지난 3년보다 욕먹는 요즘 두 달이 훨씬 더 행복해요.”

2005년 개그맨 생활을 시작한 그는 이제까지 튀는 역할을 돕는 구실을 했다. “방송용 은어로 ‘니주’라고 하는데 매력 있는 역할이에요. ‘니주’가 바닥을 잘 깔고 포인트를 잘 짚어야 튀는 캐릭터가 살거든요.” 그가 왕비호가 되기로 결심한 것은 지난해 4월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자신의 이름을 치니 “안 웃겨”라는 글이 떴을 때다.

무조건 센 욕을 해대면 될 것 같지만 매회 소재를 찾아 구성하는 게 녹록한 일이 아니다. “시청자들은 공감할 만하고 당사자들은 씁쓸해하지 않을 수준으로 수위를 맞추기가 쉽지 않아요.” 그는 스타의 팬카페, 안티카페를 돌아다니거나 방송을 모니터하며 아이디어를 얻는다. 또 자신의 안티카페 회원수도 꼼꼼하게 확인한다. “안티가 있어야 관심을 받죠. 시청자들이 방송 콘셉트에 적응해 가면서 안티팬이 오히려 줄고 있어 불안해요.(웃음)”

김소민 기자 사진 코미디하우스엔터테인먼트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