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립스틱 정글>
온스타일, 브룩실즈 주연 ‘립스틱…’ 내달 2일 첫선
잘 나가는 뉴욕 전문직 여성들은 자기 자리를 지키고 더 나은 내일을 보장받기 위해 어떤 ‘무기’를 갈고 닦을까. 인기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원작자 캔디스 부시넬의 또다른 베스트셀러 <립스틱 정글>이 미국 엔비시가 제작한 드라마로 한국 시청자들을 찾는다. 케이블 채널 온스타일에서 6월2일부터 매주 월·화 밤 11시에 방영하는 <립스틱 정글>은 ‘뉴욕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50인’으로 꼽힌 40대 여성 세 사람의 이야기다.
<섹스 앤 더 시티>가 30대 뉴욕 여성들의 ‘사랑과 우정’에 초점을 맞췄다면, <립스틱 정글>은 정글 같은 도심 빌딩 속에서 돈과 명예를 위해 분투하는 40대 여성들의 ‘일’에 시선을 집중한다. 잘 차려입은 4명의 친구들이 오전 11시 노천카페에 앉아 브런치를 즐기며 어젯밤 파티에서 만난 남자를 품평하는 장면 따위는 찾아보기 힘들다. <립스틱 정글>에서 한 끼의 식사는 누구와 언제, 왜 함께 먹을지 치밀하게 따져봐야 하는 신성한 ‘비즈니스의 장’이기 때문이다.
주인공 세 명은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능력과 지위를 갖고 있다. 웬디 힐리(브룩 실즈)는 오스카상을 휩쓴 영화 제작사 사장으로 집에 돌아오면 꽃미남 남편과 세 명의 아이들이 반겨주는 축복받은 인생을 살고 있다. 패션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 무작정 뉴욕에 온 빅토리 포드(린제이 프라이스)는 ‘진정한 사랑’이나 ‘따뜻한 가정’은 비현실적이라고 믿으며 앞만 보고 달려 일류 디자이너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관록과 영향력을 겸비한 패션지 <본 파이어>의 역대 최연소 편집장인 니코 오닐리(킴 레이버)는 자신을 고용했던 사장을 가차없이 해고할 정도로 비정하고 냉철한 여자다.
40대에 이처럼 크게 이뤘으면 성공한 삶이라 여길 만도 한데, 세 여자는 결코 만족을 모른다. 뉴욕이라는 정글에서 만족하고 안주한다는 것은 곧 뒤처져 도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드라마는 원작 소설의 캐릭터와 에피소드를 충실하게 옮기며 쓰디쓴 실패와 달콤한 승리를 수시로 맛보는 세 여자의 일상을 바쁘게 뒤쫓는다. 미국에서 지난 3월 종영했고, 지금 두번째 시즌이 제작 중이다. 80년대 청춘스타 브룩 실즈의 복귀작인 점도 화제가 됐다.
이미경 <씨네21> 기자 friendlee@cine21.com 사진 온스타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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