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MBC 드림센터에서 진행된 수목드라마 ‘스포트라이트’ 촬영 현장에서 배우 손예진(왼쪽)과 지진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기자 세계 다룬 '스포트라이트' 주인공 인터뷰
"그제는 한 시간을 잤고, 어제는 차에서 30분 잔 게 전부에요. 오전 6시에 화장을 하는데 다음날 오후 5시께 되면 화장이 뜨기 시작합니다. 수습기자들이 며칠씩 머리를 못 감는다는데 배우들도 촬영을 하다 보면 이틀 정도 머리를 감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요"
배우 손예진(26)은 사흘째 거의 잠을 자지 못한 채 촬영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가 드라마에서 맡고 있는 배역이 사건 현장을 뛰어다니느라 외모에 신경 쓰지 못하는 방송사 사회부 2진 기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드라마와 실제 현실이 겹치고 있는 셈이다.
반면 그 옆에 앉은 지진희(37)는 극중에서 선보인 냉정한 사회부 '캡'(사건사고 관련 선임기자)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시종 미소를 잃지 않았으며 간간이 대화에 유머를 섞기도 했다.
기자들의 세계를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는 MBC TV 드라마 '스포트라이트'(극본 이기원, 연출 김도훈)의 두 주인공 손예진과 지진희를 만났다.
두 사람은 27일 오후 경기도 일산 MBC드림센터의 극중 방송국 세트장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기자직은 투철한 직업정신이 없다면 해내지 못할 일"이라며 "기자는 정말 힘든 직업이라고 생각한다"고소감을 말했다.
손예진는 극 중에서 좌충우돌하며 기자와 앵커로 성장해 나가는 사회부 2진 서우진 역을 맡았다. 지진희는 진실보도를 지향하는 캡으로 서우진을 진정한 기자로 거듭나게 하는 오태석으로 등장한다.
손예진은 캡에게 혼이 나며 커 나가는 신참 기자를 신인 연기자와 비교했다. "신인 시절을 돌이켜보면 나름대로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연기에 의욕이 없어 보인다'는 지적을 받았어요. 실제로 제 마음은 그렇지 않아 속상했습니다. 극중 서우진도 마찬가지지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지만 결과가 좋지 않기도 해요. 어찌 보면 둘은 비슷한 부분이 있어요." 지진희는 신참 기자를 혹독하게 다루는 캡의 연기가 군대 문화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에 대해 "무조건 후배를 다잡는 것이 아니라 기자정신에 입각해서 가르칠 뿐"이라며 "감정이 있는 것이 아니라 캡의 입장에서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실제 말한 것과 다르게 신문에 나오는 것을 보고 나도 신문과 방송만 믿고 다른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직접 들은 것이 아니라면 또 다른 느낌으로 전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방송이 나간 후 연기에 대한 주위의 반응에 대해서는 "아는 기자가 문자를 보냈다"며 "'지캡, 방송 잘 보고 있어요. 그런데 파출소가 아니라 지구대입니다'라는 내용이었다"며 웃었다. 이와 관련해 손예진은 "뉴스 리포팅 때 목소리 톤을 조금 더 높이라는 조언을 받았다"고 말했다. 14일부터 방송한 이 드라마는 SBS TV 인기 드라마인 '온에어'의 종영 시기와 맞물리는 바람에 초반 시청률이 한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저조하게 출발했다. 지난주부터 시청률이 10% 대로 올라섰지만 아직도 비슷한 시간대의 경쟁 드라마인 SBS TV '일지매'보다 5~6%포인트 가량 뒤처지고 있다. 손예진은 "시청률은 정말 마음대로 잘 안 되는 것 같다. 1% 올리기도 정말 힘들다. 드라마 시청률은 하늘의 운인 것 같아 초심으로 돌아가 마음을 다잡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드라마에 대해 내 식구들이 어렵다고 한다"며 "기자들의 세계를 리얼하게 다루다 보니 안방 시청자들이 편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되지는 않은 것 같지만 조금 더 세밀하게 봐 주면 갈수록 진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손예진은 캡에게 혼이 나며 커 나가는 신참 기자를 신인 연기자와 비교했다. "신인 시절을 돌이켜보면 나름대로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연기에 의욕이 없어 보인다'는 지적을 받았어요. 실제로 제 마음은 그렇지 않아 속상했습니다. 극중 서우진도 마찬가지지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지만 결과가 좋지 않기도 해요. 어찌 보면 둘은 비슷한 부분이 있어요." 지진희는 신참 기자를 혹독하게 다루는 캡의 연기가 군대 문화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에 대해 "무조건 후배를 다잡는 것이 아니라 기자정신에 입각해서 가르칠 뿐"이라며 "감정이 있는 것이 아니라 캡의 입장에서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실제 말한 것과 다르게 신문에 나오는 것을 보고 나도 신문과 방송만 믿고 다른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직접 들은 것이 아니라면 또 다른 느낌으로 전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방송이 나간 후 연기에 대한 주위의 반응에 대해서는 "아는 기자가 문자를 보냈다"며 "'지캡, 방송 잘 보고 있어요. 그런데 파출소가 아니라 지구대입니다'라는 내용이었다"며 웃었다. 이와 관련해 손예진은 "뉴스 리포팅 때 목소리 톤을 조금 더 높이라는 조언을 받았다"고 말했다. 14일부터 방송한 이 드라마는 SBS TV 인기 드라마인 '온에어'의 종영 시기와 맞물리는 바람에 초반 시청률이 한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저조하게 출발했다. 지난주부터 시청률이 10% 대로 올라섰지만 아직도 비슷한 시간대의 경쟁 드라마인 SBS TV '일지매'보다 5~6%포인트 가량 뒤처지고 있다. 손예진은 "시청률은 정말 마음대로 잘 안 되는 것 같다. 1% 올리기도 정말 힘들다. 드라마 시청률은 하늘의 운인 것 같아 초심으로 돌아가 마음을 다잡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드라마에 대해 내 식구들이 어렵다고 한다"며 "기자들의 세계를 리얼하게 다루다 보니 안방 시청자들이 편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되지는 않은 것 같지만 조금 더 세밀하게 봐 주면 갈수록 진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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