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기농업체 대표(이선균·왼쪽), 최강희(사진 가운데), 대학생 연하남(지현우·오른쪽)
내달 첫선 SBS ‘달콤한…’서 ‘보통 여자’ 맡은 최강희
직장생활 7년차인 서른한 살 미혼 여성에게 남은 건 사랑일까, 우정일까, 아니면 일일까?
다음달 6일부터 방송하는 에스비에스 프리미엄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극본 송혜진, 연출 박흥식)의 주인공 오은수 역을 맡은 최강희(사진 가운데)가 이 땅의 미혼 여성들을 대변해 깊은 고민에 빠진다. 최강희는 “은수는 물로 치면 맹물, 색으로 치면 회색, 차선으로 치면 중앙선, 딱 평범하게 살아가는 서른한 살 보통 여자”라며 “드라마는 은수의 시점에서 만나는 일, 사랑, 사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이현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만든 <달콤한 나의 도시>는 30대 미혼 여성들의 세계를 그린다. 은수는 옛사랑이 떠난 뒤 찾아온 대학생 연하남(지현우·오른쪽), 유기농업체 대표(이선균·왼쪽), 15년 지기 백수 친구(김영재) 사이에서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최강희는 “상대 남자 배우가 이렇게 많은 건 처음”이라며 “요즘 연하남 중 최고 ‘매력남’인 지현우씨와 최고 ‘훈남’인 이선균씨 사이에 끼어 있으니 주변에서 질문을 많이 한다. 여성 시청자들이 좋아할 만한 분들이 나오니 든든하면서도 극중에서 내가 남자들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는 모습을 보면 흉볼까 봐 걱정도 된다”며 웃었다.
은수는 서로 다른 성격과 가치관을 가친 두 친구를 보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계속 묻는다. 잘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뒤늦게 뮤지컬 배우에 도전하는 유희(문정희)와 현실적인 선택으로 결혼을 했으나 실패한 재인(진재영) 모두 은수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더이상 성취감이 느껴지지 않는 일도 내팽개치고 싶지만 그런 ‘무모한’ 생각마저 자신에겐 사치다.
대사와 캐릭터 등이 현실적이라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는 최강희는 “극중 은수가 스스로에게 한 ‘너 좀 그러지 않으면 안 되겠니’라는 대사가 특히 공감이 간다”고 말했다. 올해로 서른두 살인 그도 은수에게 감정이입이 된 모습이었다. 최강희는 “은수는 사랑을 하면서도 확신을 못 하고 도망치려다가도 ‘그래도 될까’ 하며 또 잡혀 있는데 그런 모습들이 나와 비슷하다”며 “나도 ‘연기를 좋아하나’, ‘계속 해야 하나’ 고민하면서 또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요즘 연기에 대한 고민이 많지만 이번 작품은 자신이 있다”며 “많은 여성들이 극중 캐릭터와 자신을 동일시하면서 즐겁게 보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미영 <씨네21> 기자 instyle@hani.co.kr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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