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밤-우리 결혼했어요' 전성호 PD
연예인 커플들의 가상 신혼생활을 담은 MBC '일요일 일요일밤에'의 '우리 결혼했어요' 코너. 실제 상황이 아님을 뻔히 알고 있지만 시청자들은 그들의 진짜 같은 결혼 생활에 빠져든다.
크라운제이와 서인영이 티격태격하고, 앤디와 솔비가 집들이를 준비하는 모습은 현실인지 허구인지 헛갈린다. 과연 어디까지가 진짜이고, 어디까지가 '방송용'일까.
이 코너의 연출을 맡은 전성호 PD는 30일 기자들을 만나 "진짜 상황과 방송 사이에서 실제로 애매하고 혼란스러워질 수 있다"면서 "가상인 줄 알면서도 진짜이기를 바란다는 점이 이 코너의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출연진은 실제 부부가 아니지만 그들의 신혼 생활은 각본 없는 드라마처럼 실감나게 진행된다. 그들의 관계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제작진도 예측하기 어렵다.
"결말은 아무도 몰라요. 저희도 미리 다음 회를 생각하지 못해요. 제작진은 아이템만 던져줄 뿐 출연진이 나머지를 이끌어갑니다. 구성에 의한 것은 20% 정도이고 나머지 80%는 '리얼'입니다. 커플들은 실제 상황은 아니지만 가상의 현실에서 자기 자신이 작가가 돼서 자기 캐릭터를 연기하게 되죠."
이들은 길게는 24시간까지 함께 촬영하면서 카메라를 잊고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최근 실제 연인이 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까지 받고 있는 앤디와 솔비 커플처럼 출연진은 촬영을 거듭하면서 실제로 교감을 주고받게 된다. 때로는 카메라에 담긴 자신의 모습에 "내가 저랬어?"라며 놀라기도 한다.
'우리 결혼했어요'의 또 다른 재미는 다양한 개성을 가진 캐릭터들을 지켜보는 것. 부드러운 매너의 알렉스와 신애의 달콤한 로맨스, 전형적인 한국 남편상 정형돈과 사오리의 현실적인 모습까지 다양한 커플들은 어떻게 맺어졌을까. "처음부터 콘셉트를 잡고 시작한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관계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왔어요. 각 커플은 비슷한 느낌에 따라 정했어요. 물론 처음 상상과는 다른 그림이 나오기도 하죠. 크라운제이와 서인영은 부서지기 쉬운 커플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잘 맞아 촬영 때마다 놀라요." 제작진은 선남선녀 커플들의 결혼기에 대한 '판타지' 지키기에 특별히 공을 들인다. 아무리 가상이라고 하지만 기혼자나 실제 연인이 있는 연예인들은 출연시키지 않는다. 촬영 장소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것도 구체적인 어느 장소가 아닌 '상상의 공간'이기를 바라는 제작진의 속내이다. '우리 결혼했어요'는 다음달 8일 방송부터 화제의 커플인 알렉스-신애가 돌아와 다섯 커플의 이야기로 진행될 예정이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 (서울=연합뉴스)
'우리 결혼했어요'의 또 다른 재미는 다양한 개성을 가진 캐릭터들을 지켜보는 것. 부드러운 매너의 알렉스와 신애의 달콤한 로맨스, 전형적인 한국 남편상 정형돈과 사오리의 현실적인 모습까지 다양한 커플들은 어떻게 맺어졌을까. "처음부터 콘셉트를 잡고 시작한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관계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왔어요. 각 커플은 비슷한 느낌에 따라 정했어요. 물론 처음 상상과는 다른 그림이 나오기도 하죠. 크라운제이와 서인영은 부서지기 쉬운 커플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잘 맞아 촬영 때마다 놀라요." 제작진은 선남선녀 커플들의 결혼기에 대한 '판타지' 지키기에 특별히 공을 들인다. 아무리 가상이라고 하지만 기혼자나 실제 연인이 있는 연예인들은 출연시키지 않는다. 촬영 장소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것도 구체적인 어느 장소가 아닌 '상상의 공간'이기를 바라는 제작진의 속내이다. '우리 결혼했어요'는 다음달 8일 방송부터 화제의 커플인 알렉스-신애가 돌아와 다섯 커플의 이야기로 진행될 예정이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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