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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백지연의 끝장토론’ 토론프로 맞아?

등록 2008-06-12 17:13

<백지연의 끝장토론>
<백지연의 끝장토론>
쇼 결합해 논리보다 거침없는 말 난무…13일 ‘촛불’다뤄
지난주 시작한 <백지연의 끝장토론>(엑스티엠 금 밤 12시)이 토론과 쇼의 경계를 지운 형식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첫 방송에서 케이블 채널 프로그램으로는 드물게 1.7%의 높은 시청률을 보인 <백지연의 끝장토론>은 카메라 심사 등을 거쳐 선발한 100인의 시민토론단과 4명의 전문가 패널이 참여해 각자의 의견을 격 없이 펼친다.

시청자 게시판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거침없이 끼어들며 속사포처럼 허공을 가르는 무수한 ‘말’들을 흔들리는 카메라에 담거나 두세 개로 분할된 화면으로 편집해 보여주는 방식 등을 놓고 “지루할 틈이 없다. 신선하다”고 평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기존 토론 프로그램에 비해 논의의 집중도가 떨어지고 때로 논지가 표류하는 점을 두고 “정돈된 주장이 아닌 막말을 주고받다 끝나는 게 무슨 토론이냐”고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촛불집회 민의의 표현인가’를 주제로 한 오늘치 방송분의 녹화가 지난 9일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토론에 참석한 4명의 전문가들이 입도 떼기 전에 촛불집회에 찬성 혹은 반대하는 시민토론단의 논쟁이 30분 이상 이어지는 풍경은 프로그램의 특징을 한 눈에 보여줬다. 논점에서 종종 비껴난 단말마 같은 고성이 오가고 환호와 박수로 떠들썩한 토론장 한가운데 앉아 있던 전문가 패널들은 진보·보수 논객을 막론하고 “내가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털어놓았다. 이날 토론에 참여한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는 “의견을 제대로 개진할 수 없고 논점이 흐려 토론이 불가능하다”고 항의하며 토론을 중단할 뜻을 비쳐 녹화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제작을 맡은 임택수 피디는 “시민토론단과 전문가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시너지를 내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녹화 현장 분위기가 흡사 미국의 <오프라 윈프리쇼>와 을 섞어놓은 듯한 <백지연의 끝장토론>이 제작진의 포부대로 “기존 토론의 모든 것을 뒤집는 의미있는 실험”으로 남으려면 새로운 형식에 알맞은 소재와 패널 선택이 관건인 듯하다. 임 피디는 “최근 이슈가 ‘이명박 정부 100일 평가’(1회 토론 주제)나 ‘촛불집회’이기 때문에 소재로 삼은 것일 뿐 결코 시사토론 프로그램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대중적이고 폭넓은 주제들을 다룰 예정이니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글·사진 이미경 <씨네21> 기자 friendlee@cine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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