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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홍순관 사장 “서우진보다 더 심한 기자도 있었죠”

등록 2008-06-15 22:34

‘스포트라이트’ 제작 홍순관 사장
‘스포트라이트’ 제작 홍순관 사장
‘스포트라이트’ 제작 홍순관 사장
21년 방송기자 경력 초고 직접 써
전문직 드라마를 내세운 문화방송 <스포트라이트>의 세부 묘사는 기자들도 놀랄 만큼 현장을 닮은 구석이 많다. 말 안 되는 보고에는 가차없이 “킬”을 외치며 후배 기자들을 야단치는 캡(경찰팀 팀장)부터 선배 속이고 땡땡이 쳐 보려는 수습의 술수까지 생생하다. 그럴 만도 한 게 <스포트라이트>를 기획·제작한 제작사 스토리허브 홍순관(48) 사장은 경력 21년의 베테랑 기자 출신이다. 문화방송 기자로 문화부와 편집부를 제외한 모든 부서를 거치고 <뉴스24> 앵커를 맡았던 그는 <스포트라이트>의 초고도 썼다. 지난 10일 그에게 왜 드라마 제작사로 옮겼냐고 묻자 “기자는 하루도 편할 날이 없어 인생 이모작 해 보려는 것”이라며 웃었다.

스토리허브는 문화방송이 2006년 ‘사내벤처 1호’로 만든 문화방송 안 별동대 제작사다. 아직 문화방송에서 예산 등을 채워 주고 있지만 앞으로 외주제작사로 독립할 계획이다. 문화방송이 <아현동 마님>을 씨제이엔터테인먼트와 공동으로 만든 뒤 기획부터 제작까지 총괄한 것은 <스포트라이트>가 처음이다. “한국 드라마 제작 시스템이 주먹구구예요. 완전 사전제작이 효율적이냐는 데는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적어도 대본은 확실히 다 나와 있어야죠. 대본이 완성이 안 되면 효율적으로 촬영하기도 어렵고 예산을 책정하고 맞추기도 불가능하죠. 그러니 비용은 불어나죠.”

드라마를 원래 좋아해서 초고까지 썼냐니까 “볼 시간 별로 없었던 거 알면서 왜 묻냐”고 웃었다. “드라마 소재를 넓힌다는 차원에서 가장 잘 아는 기자 세계를 들여다본 거죠. ” 그가 쓴 초고에는 캡 오태석과 능청스러운 수습 이순철, 서우진이 삼각관계였다고 한다. “다양성이 중요한데, 정치·기업 드라마도 없는 거 같아요. (창문 밖 서울 여의도 고층 건물을 가리키며) 저 층층마다 다 드라마가 있을 텐데 말이죠.”

서우진 기자가 다방 종업원으로 위장한 채 탈옥수에게 접근하는 설정 등에 대해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나온다. 그는 “더한 기자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 드라마가 현실을 복사해야 하는 건 아니죠. 리얼리티는 드라마의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에요. 목적은 사람 사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공감을 이끌어내는 거죠.” 그는 최인호 작가의 원작 <제4제국>을 바탕으로 가야를 배경으로 한 사극을 준비 중이다.

글·사진 김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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