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실게임>(화 밤 8시50분·사진)
9년간 인기…오늘 일반인 대신 연예인이 퍼즐풀이
1999년 7월 첫 방송을 시작한 에스비에스 <진실게임>(화 밤 8시50분·사진)이 17일 방송되는 422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성별·연령·직업·국적·가족관계 등 보통 사람들의 ‘정체성’과 관련해 고정관념을 깨는 유쾌한 수수께끼를 던졌던 <진실게임>의 주인공은 말 그대로 보통 사람들이다. 지난 9년 동안 방송에 나온 일반인 출연자 수는 줄잡아 4천여명. 제작진이 출연자 선정을 위해 매회 10배수의 신청자들을 인터뷰했다는 점을 계산하면 <진실게임>의 문을 두드린 이들의 수는 4만명이 훌쩍 넘는다. ‘가장 많이 출연 신청을 했던 사람은 누구?’를 소재로 방송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이처럼 적극적인 시청자 참여 덕분이다.
한 번 출연한 이가 다시 출연하면 금세 알아보기 때문에 아무리 끼가 넘쳐도 ‘중복 출연’이 어려웠던 게 <진실게임>의 특징이다. 열 명 안팎의 중복 출연자들 중에서 2004년 7월 ‘여장 남자’로 출연했다가 3년 뒤 성전환수술을 거쳐 여성으로 다시 출연한 정채원씨는 ‘동일인이 다른 성별로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세계적으로 드문 사례’로 남았다. ‘4억 소녀’ ‘예은 동생’ 등 수많은 출연자들이 포털 검색어 1위를 차지하며 대중의 관심을 모았고, 개그맨 김기수와 양배추, 탤런트 류수영 등 <진실게임>에 출연했다가 아예 연예계에 입문한 이들도 있다.
에스비에스 박재연 책임피디는 “방송 당일 7시간 정도의 집중훈련만으로 능수능란하게 방송에 적응하는 일반인들의 모습에 제작진이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후 <스타킹> 등 일반인들의 재능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프로그램이 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된 것 같다”고 자평했다. 평범한 사람들이 연예인 패널과 시청자들을 감쪽같이 속이는 <진실게임>의 독특한 형식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지로 수출돼 인도네시아에선 “진짜 삼륜 오토바이 운전자는 누구?” 등 현지 상황에 맞는 소재로 탈바꿈해 전파를 타기도 했다.
오늘 방송되는 최종회에선 일반인 대신 연예인들이 출연자로 나와 진실과 거짓을 둘러싼 공방을 벌인다. ‘진짜 스타의 특종을 찾아라’라는 제목으로 박정아, 장영란, 김흥국 등이 과거 자신에 대한 ‘충격 보도’ 내용을 자세히 소개하고, 과연 누구의 이야기가 진실인지 따져본다.
글 이미경 <씨네21> 기자 friendlee@cine21.com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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