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달콤한 나의 도시' 원작소설가
"시청자 입장에서 재미있게 보고 있다"
"시청자 입장에서 재미있게 보고 있다"
SBS TV가 '프리미엄 드라마'를 표방하고 내건 첫 타자 '달콤한 나의 도시'가 여심(女心)을 사로잡으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4회가 방송되는 동안 시청률은 한 자릿대로 씁쓸했지만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달디 달다'. 손예진ㆍ감우성 주연 드라마 '연애시대' 때와 비슷한 기운이 감지된다.
"저 역시 철저하게 시청자 입장에서 아주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제 원작이 아니더라도 드라마 자체로 아주 재미있는 작품이에요. 방송이 되는 금요일 저녁에는 약속을 안 잡게됐습니다."
'달콤한 나의 도시'의 원작 소설을 쓴 소설가 정이현(36) 역시 이 드라마의 충실한 시청자 중 한 사람이다. 18일 전화로 만난 그는 "내 소설이 드라마로 만들어진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소설 '달콤한 나의 도시'는 출간되자마자 드라마와 영화 판권 문의가 이어졌다. 20~30대 여성을 타깃으로 그들의 일과 사랑을 그린 이야기는 안방에서든 스크린에서든 영원한 스테디셀러이기 때문. 더구나 도시적 감수성을 섬세하게 포착해낸 정이현의 문장은 여느 트렌디 드라마, 로맨틱 영화와는 다른 길을 걸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줬다.
"2006년 여름 소설이 출간된 후 많은 분들이 판권 문의를 해왔어요. 제안이 왔을 때 고마움 반, 걱정 반이었어요. 저는 기본적으로 소설이 영상으로 만들어질 때는 재해석돼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영상이 소설과 다소 다르게 만들어진다 해도 문제될 것은 없죠. 다만 해석, 재해석에 있어서 저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비슷한 분들이 제작해주기를 바랬는데 다행히 이번 드라마는 그게 맞았어요."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는 영화 '인어공주',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의 박흥식 감독이 연출을 맡아 브라운관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영화적 화면과 감수성을 극대화했다. '연애시대' 역시 영화 '하루', '싸움'의 한지승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던 것을 떠올리면 두 작품에 대한 반응이 비슷한 이유가 잡힌다. 한마디로 현미경을 들여다보듯 여성의 심리를 포착해내고 있는 것. "저는 소설에서 문장과 문장 사이에 여백을 줬는데 그게 스피디한 영상으로 옮겨지면서는 살리기가 힘들 것이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박감독님은 놀라울 정도로 여백을 잘 살리시더군요. 영상이 빼어나요." 드라마 제작 과정에서 정작가가 캐스팅에 관여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원작자로서 은수, 재인, 유희, 태오, 영수, 유준 등 20~30대 캐릭터 6명을 놓고 배우들을 대입하는 것은 즐거운 작업이기도 했을 터. 하지만 정작가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캐스팅에 관여하지도 않았고 할 생각도 없었다. 소설을 쓰면서도 한번도 주인공들을 현실의 배우와 연관 짓지 않았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런데 정말 신기한 것이 소설을 쓰고 난 뒤 어떤 단막극에 출연한 이선균 씨를 봤는데 잘생긴 얼굴을 애써 숨기는 듯한 표정을 읽었어요. 그 표정을 보면서 저런 느낌이 비밀이 많은 영수의 모습은 아닐까 생각한 적이 있는데, 영수 역에 이선균 씨가 캐스팅됐다는 얘기를 듣고 놀랐죠. 또 지현우 씨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1시간 동안 편하게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어요. 그 과정에서 어리지만은 않고 참 똘똘하고 반짝반짝 빛나는 배우라는 인상을 받았는데 지현우 씨가 태오 역을 맡았더군요" 그는 주인공 은수를 연기하는 최강희에 대해서는 "최강희 씨만의 은수를 창조한 것 같다. 최강희 씨의 표정을 보면 발랄하면서도 쓸쓸한 표정이 교차한다. 그것은 나만 아는 은수의 느낌과 일치하는데, 그래서 최강희 씨 연기를 보면 살짝 눈물이 나기도 한다. 일상적인 연기를 완벽하게 해주고 있다"고 극찬했다. 현재 은수는 무려 3명의 남성으로부터 구애를 받고 있다. 이것만으로도 여성 시청자들이 드라마에 푹 빠질만 하다. 그러나 결말이 예상되는 작품이 있는가하면 그렇지 못한 작품들도 있다. '달콤한 나의 도시'는 후자다. 그는 "이 드라마가 지금까지는 여성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것 같지만 앞으로는 그러한 판타지가 어떻게 깨지는지를 저 못지않게 적나라하게 보여줄 것 같다"며 웃었다. "5회 예고편을 보니까 벌써 판타지가 깨지는 징조가 보이던데요? (웃음) 다른 트렌디 드라마에서는 연인끼리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모습만 보여주지만 이 드라마는 식사한 후 누가 돈을 낼까, 밥 먹고 나면 지하철을 타고 갈까, 택시를 타고 갈까에 대한 고민까지 보여줄 것이라 생각해요." 정이현의 휴대전화 컬러링은 "come to my world 달콤한 나의 도시"라는 노랫말이 흐르는 드라마의 주제곡이었다. "친구로부터 컬러링을 선물받았다"는 그는 "시청률은 잘 모르겠지만 요즘 젊은 분들은 TV가 아닌 다른 경로로도 드라마를 많이 보시니까 많이들 보실 것이라 믿는다"며 싱긋 웃었다. (서울=연합뉴스)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는 영화 '인어공주',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의 박흥식 감독이 연출을 맡아 브라운관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영화적 화면과 감수성을 극대화했다. '연애시대' 역시 영화 '하루', '싸움'의 한지승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던 것을 떠올리면 두 작품에 대한 반응이 비슷한 이유가 잡힌다. 한마디로 현미경을 들여다보듯 여성의 심리를 포착해내고 있는 것. "저는 소설에서 문장과 문장 사이에 여백을 줬는데 그게 스피디한 영상으로 옮겨지면서는 살리기가 힘들 것이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박감독님은 놀라울 정도로 여백을 잘 살리시더군요. 영상이 빼어나요." 드라마 제작 과정에서 정작가가 캐스팅에 관여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원작자로서 은수, 재인, 유희, 태오, 영수, 유준 등 20~30대 캐릭터 6명을 놓고 배우들을 대입하는 것은 즐거운 작업이기도 했을 터. 하지만 정작가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캐스팅에 관여하지도 않았고 할 생각도 없었다. 소설을 쓰면서도 한번도 주인공들을 현실의 배우와 연관 짓지 않았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런데 정말 신기한 것이 소설을 쓰고 난 뒤 어떤 단막극에 출연한 이선균 씨를 봤는데 잘생긴 얼굴을 애써 숨기는 듯한 표정을 읽었어요. 그 표정을 보면서 저런 느낌이 비밀이 많은 영수의 모습은 아닐까 생각한 적이 있는데, 영수 역에 이선균 씨가 캐스팅됐다는 얘기를 듣고 놀랐죠. 또 지현우 씨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1시간 동안 편하게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어요. 그 과정에서 어리지만은 않고 참 똘똘하고 반짝반짝 빛나는 배우라는 인상을 받았는데 지현우 씨가 태오 역을 맡았더군요" 그는 주인공 은수를 연기하는 최강희에 대해서는 "최강희 씨만의 은수를 창조한 것 같다. 최강희 씨의 표정을 보면 발랄하면서도 쓸쓸한 표정이 교차한다. 그것은 나만 아는 은수의 느낌과 일치하는데, 그래서 최강희 씨 연기를 보면 살짝 눈물이 나기도 한다. 일상적인 연기를 완벽하게 해주고 있다"고 극찬했다. 현재 은수는 무려 3명의 남성으로부터 구애를 받고 있다. 이것만으로도 여성 시청자들이 드라마에 푹 빠질만 하다. 그러나 결말이 예상되는 작품이 있는가하면 그렇지 못한 작품들도 있다. '달콤한 나의 도시'는 후자다. 그는 "이 드라마가 지금까지는 여성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것 같지만 앞으로는 그러한 판타지가 어떻게 깨지는지를 저 못지않게 적나라하게 보여줄 것 같다"며 웃었다. "5회 예고편을 보니까 벌써 판타지가 깨지는 징조가 보이던데요? (웃음) 다른 트렌디 드라마에서는 연인끼리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모습만 보여주지만 이 드라마는 식사한 후 누가 돈을 낼까, 밥 먹고 나면 지하철을 타고 갈까, 택시를 타고 갈까에 대한 고민까지 보여줄 것이라 생각해요." 정이현의 휴대전화 컬러링은 "come to my world 달콤한 나의 도시"라는 노랫말이 흐르는 드라마의 주제곡이었다. "친구로부터 컬러링을 선물받았다"는 그는 "시청률은 잘 모르겠지만 요즘 젊은 분들은 TV가 아닌 다른 경로로도 드라마를 많이 보시니까 많이들 보실 것이라 믿는다"며 싱긋 웃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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