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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새터민 청소년들 삶 들여다보실래요?

등록 2008-06-24 17:51

<탈북 1.5>(사진)
<탈북 1.5>(사진)
큐채널 2부작 다큐 ‘탈북 1.5’ 25일 부터 밤0시 방송
남한에 온 지 다섯 달이 된 충심이(21)는 북한 사투리를 심하게 쓴다. 입에 밴 북한말로 종종 오해도 산다. 북한말로 “바쁘다”는 우리말로 “힘들다”는 의미인데 “제가 바빠서 다 못했어요”라고 하면 일을 하기 싫어 꾀부리는 걸로 들린다. 동생들은 그런 충심이의 말과 부정확한 발음을 놀리기 일쑤다. 하지만 놀리는 동생들도 충심이보다 일찍 남한에 내려왔을 뿐이지 여전히 북한 말투가 남아 있다. 충심이와 동생들은 새터민 청소년들이 모여 사는 공동체인 ‘우리집’ 식구들이다.

큐채널이 25일과 26일 밤 0시에 방영하는 2부작 다큐멘터리 <탈북 1.5>(사진)는 새터민 청소년들의 오늘을 보여준다. 1부 ‘우리는 누구인가’는 우리 사회가 바라보는 새터민의 모습을, 2부 ‘우리집에서 생긴 일’은 새터민 아이들이 보는 남한의 모습을 각각 담았다. 특히 2부에선 혈혈단신으로 홀로 남한에 내려왔거나 형편이 어려운 부모와 떨어져 우리집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린다.

카메라는 제과제빵학원을 다니며 남한에서 새로운 꿈을 꾸는 충심이의 웃음 너머로, 탈북 과정에서 고초를 겪고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는 1세대들의 폭력을 피해서 거리로 뛰어나온 아이들도 비춘다. 남한 사회에 적응했다고 해도 아이들이 스스로 탈북자란 사실을 밝히긴 어렵다.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받을까 두려워서다. 7살 때 형 등에 업혀 남한에 온 중학생 영호는 선생님과 형의 도움으로 어렵게 친구들에게 자신이 탈북자란 사실을 밝힌다. “자신이 누구인지 드러낼 수 있어야 더 당당하게 살 수 있다”는 선생님의 말씀이 힘이 됐다. 우리집에서 사는 걸 숨겼던 영호는 이제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놀기도 한다.

2부를 연출한 이병숙 피디는 “탈북 과정의 험난함과 남한 사회 적응이 어려운 탈북 1세대들의 고통만을 부각해 얘기하는 시기는 이제 지난 것 같다”며 “남한에서 부대끼는 새터민 청소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정서적인 안정임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새터민 청소년 공동체 ‘우리집’의 마석훈 국장은 “새터민들의 모습을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몇 번 취재에 응했는데 르포 형식으로 문제를 던지고 무겁게 끌고가 아이들의 마음마저 무거웠던 적이 많았다”며 “이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미리 보더니 좋아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미영 <씨네 21> 기자 instyle@hani.co.kr

사진 큐채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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