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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세상에 이런…’ 500회 화제의 주인공 초대

등록 2008-06-25 17:45수정 2008-06-27 18:52

‘선풍기 아줌마’ 한미옥(46)
‘선풍기 아줌마’ 한미옥(46)
‘선풍기 아줌마’ 등 50명 참석한 특집 26일 안방에
지난 24일 에스비에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녹화 현장. 불법 성형 후유증으로 얼굴이 보통 사람보다 3배 커져버린 ‘선풍기 아줌마’ 한미옥(46)씨가 무대에 올라 ‘너는 내 남자’를 구성지게 불렀다. 20대 젊은 시절엔 가수였던 그는 성형 중독으로 얼굴이 망가져 무대는커녕 밖에 나서기도 어려웠다. 2004년 11월 이 프로그램에 나온 뒤 망가진 얼굴을 바로잡는 수술을 받고 직장도 잡았다. 이날 녹화장에는 한씨 말고도 화상으로 턱이 목에 붙어 55년 동안 집에서만 살았던 할머니, 고물로 악기를 만들어 연주하는 밴드 등 이 프로그램에 나왔던 50명이 참석했다. 26일 방송하는 <…세상에 이런 일이>(밤 8시50분) 500회 특집의 특별한 초대손님들이었다.

10년, 100% 시청자 제보로 꾸리는 이 프로그램이 이렇게 오래 갈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신용환 책임피디는 “시작할 때만 해도 1년이나 이어질까 했다”며 “주변에 신기한 사연이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고 말했다. 그동안 들어온 제보는 모두 7만560건, 그 가운데 사람 1498명, 동물 1485마리를 소개했다. 20 대 1의 경쟁을 뚫어야 방송을 타는 셈이다. 제작진 20여명이 수차례 찾아가 과장은 아닌지 확인한다. 신 피디는 “너무 엽기적이고 사회 통념에 어긋나는 것은 쓸 수가 없다”고 말했다.

시청률 15.1%, 교양프로그램 가운데 최고 수준을 유지하는 까닭은 희한한 사람들이 나오기 때문만은 아니다. 사는 게 팍팍해도 악착같이 버티며 꿈을 좇는 사람들은 <…세상에 이런 일이>의 단골 주인공들이다. 40대 남자는 부모에게 양복 입고 출근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매일 몸 앞뒤에 ‘구직’을 써붙인 채 줄넘기를 하며 남산을 달린다. 서원희(53)씨는 어릴 때 꿈을 좇아 산 속에 ‘청정에너지 연구소’를 세우고 풍력발전기를 개발한다. 외국인도 빠지지 않는다. 영국의 존 로 할아버지는 18살 때 꿈을 90살에 이룬 발레리노다.

남이야 뭐라건 인생의 재미를 스스로 개발한 사람들도 출연해 흥을 돋운다. 국민체조를 변형해 37가지 체조를 개발한 할머니, 왕관에 공주옷 차려입은 닭갈비집 주인 등이 그들이다. 슬픈 사연도 흥건했는데, 이 프로그램 덕에 눈물을 덜어낸 주인공들도 꽤 많다. 늑막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해 옆구리에 깊은 구멍이 난 이순길(45)씨는 수술을 받게 됐고 집을 떠났던 딸을 4년 만에 만났다. 임성훈, 박소현씨는 첫회부터 지금까지 이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고 있다.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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