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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뮤지컬 ‘샛별들의 전쟁’

등록 2008-06-26 21:17

장은아(내 마음의 풍금), 김진우(캣츠), 이주광(헤드윅), 윤형렬(햄릿)
장은아(내 마음의 풍금), 김진우(캣츠), 이주광(헤드윅), 윤형렬(햄릿)
‘헤드윅’ 이주광 ‘내 마음…’ 장은아
‘캣츠’ 김진우 ‘햄릿’ 윤형렬 등
수백대 1 경쟁률 뚫고 주인공 발탁
400 대 1 경쟁을 물리치고 ‘헤드윅’이 된 이주광.
400 대 1 경쟁을 물리치고 ‘헤드윅’이 된 이주광.
여름철 뮤지컬 시즌이 돌아왔다. 올 여름 ‘별들의 전쟁’은 그 어느 때보다도 신인들이 대거 가세해 기존 뮤지컬 스타들과 치열한 매력 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바늘구멍 같은 공개 오디션에서 수백명의 경쟁자들을 제치고 주인공 역을 꿰찬 기대주들이 내일의 조승우, 최정원을 꿈꾸며 스타 탄생을 기다리고 있다. <헤드윅>의 이주광(26), <캣츠>의 김진우(25), <내 마음의 풍금>의 장은아(21)가 그들이다.

이주광은 올 하반기 뮤지컬 계에서 가장 눈길을 모으는 신인배우다. 리얼리티쇼 형식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으로 만든 한달에 걸친 오디션에서 400 대 1의 경쟁을 뚫고 브로드웨이 록 뮤지컬 <헤드윅>(6월27일부터 서울 삼성동 케이티앤지 상상아트홀)의 주인공 계보에 10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헤드윅>은 트렌스젠더 록가수 헤드윅이 뉴욕의 허름한 호텔에서 자신의 인생 역정을 냉소적으로 들려주는 독특한 콘서트 형식의 뮤지컬로, 주연 헤드윅이 극 전체를 거의 책임지다시피 하기 때문에 주연 배우의 카리스마와 역량이 특히 강조되는 배역이다. 주연 배우 캐스팅에 극의 성패가 걸려 있는 셈이다.

쉽지 않은 자리를 따낸 이주광은 2003년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데뷔해 <황진이> <명성황후> <그리스> 등에 출연했지만 주로 배역이 일정하지 않는 ‘앙상블 연기자’에 머물었던 중고 신인이다. 85㎏이었던 체중을 한 달 만에 14㎏을 줄여 헤드윅 자리를 거머쥐었다. 그를 눈여겨보고 발탁한 이지나 연출자는 “역대 헤드윅 중에 가장 여성스러운 헤드윅이 탄생하게 될 것 같다”고 평했다.

이주광은 반년 넘게 이어지는 이번 공연에서 헤드윅 역을 맡은 김다현, 송용진, 이석준 등과 연기 대결을 벌인다. 그는 “<헤드윅>이 배우들의 에너지를 엄청나게 요구해 매우 힘들지만 신인으로서 이 작품에 출연하게 된 게 오히려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의욕을 감추지 않았다.

영화를 뮤지컬로 만든 ‘무비컬’ <내 마음의 풍금>(7월22일~9월11일 호암아트홀)은 뮤지컬 스타 오만석의 뮤지컬 복귀 소식 못잖게 신인 장은아의 깜짝 캐스팅이 화제가 되고 있다. 중앙대 연극학과 3학년 휴학 중인 장은아는 처음 도전한 오디션에서 단번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신데렐라다.

소설가 고 하근찬의 <여제자>를 원작으로 한 영화 <내 마음의 풍금>을 다시 뮤지컬로 옮긴 이 작품은 16살 늦깎이 초등학생 홍연과 23살 총각선생 강동수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다. 신인 장은아는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국제 스타 전도연이 연기파 배우로 자리를 굳혔던 홍연 역할을 맡았다.

프로듀서 김종헌씨는 “오디션장에 들어오는 순간 마치 홍연이 걸어들어오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연습을 하면서 오랜만에 오기 있는 배우를 본 것 같다. 연기력과 집중력이 좋아서 정말 ‘생짜 신인’인데도 한번 도전시켜 보려고 한다”고 기대했다.


장은아는 “솔직하고 감수성 풍부한 여주인공 홍연의 이미지가 내 정서와 닮았다고 생각해 자신있게 오디션에 응모했다”고 당차게 말했다. 부모 몰래 오디션에 참가했던 그는 “텔레비전 드라마 <왕과 나>를 가족과 보고 있는데 마침 오만석씨가 나와 엄마 아빠에게 ‘어쩌면 나 저 사람과 키스신을 할 지도 모르겠다’고 했더니 크게 놀라시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동안 영어로만 공연하다가 처음으로 한국어로 무대에 오르는 <캣츠>(9월19일부터 연말까지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선 최고 인기 고양이 배역인 ‘럼 텀 터거’ 역을 맡은 신인 김진우가 신병기로 주목받고 있다. 김진우는 지금 공연 중인 <그리스>에서 대니 역으로 얼굴을 알리고 있지만 그동안 <풋루스> <댄스의 순정> 등에서 주로 단역을 맡아온 무명배우여서 럼 텀 터거 역을 맡긴 것은 역은 파격적인 캐스팅이다.

섹시한 반항아 고양이 럼 텀 터거는 연기를 하지 않아도 섹시함과 매력이 풍기는 것이 관건이다. 키 185㎝의 훤칠한 김진우는 오디션 초반부터 오리지널 팀 연출가 조앤 로빈슨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제작사 설앤컴퍼니는 “연출가 조앤 로빈슨이 배우들의 연기나 기량뿐만 아니라 오디션장에 들어오는 자세 등 평소 생활 태도나 성향까지도 <캣츠>에 어울리는지를 꼼꼼히 따졌다”며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온 김진우를 보고 로빈슨이 ‘딱 럼 텀 터거’라고 점찍었다”고 캐스팅 뒷이야기를 전했다.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신인으로 주인공 콰지모도 역을 맡아 올 상반기 뮤지컬계 최고 화제 신인으로 떠올랐던 윤형렬(25)도 두번째 작품 <햄릿>(8월21일부터 숙명아트센터 씨어터 에스)으로 다시 한번 신인 돌풍을 이어갈 태세다. 미국, 체코, 한국 3국 공동제작인 이 작품에서 그는 박건형, 임태경, 가수 이지훈과 함께 신인으로는 유일하게 햄릿 역에 공동 캐스팅 됐다.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그동안 우리 뮤지컬은 스타가 한정되어 관객들이 식상해 했다”며 “관객들은 무대에서 꿈이 이뤄지는 것을 좋아하므로 신인 배우들이 꿈을 이루는 것에 감동을 받게 되고, 그런 감동을 주는 새 스타들이 많이 등장해야 한국 뮤지컬 시장이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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