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일요일이 좋다’의 ‘패밀리가 떴다’ 코너로 인기를 얻고 있는 탤런트 박예진. (연합)
데뷔 10년..SBS '패밀리가 떴다'서 기존 이미지 벗어
"실제 모습을 보여드릴 뿐".."기절할 정도로 떨려"
"실제 모습을 보여드릴 뿐".."기절할 정도로 떨려"
그녀는 도도했고 새침했고 섹시했다. 지난 10년간 쌓아온 이미지가 그러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아니란다. 허점이 많고 귀여우며 여리단다. 시청자들은 이 익숙한 스타의 난데없는(?) 솔직함에 신선함을 느끼며 주목하고 있다.
배우 박예진(27)이 최근 인터넷 검색어 순위에 자주 이름을 올리고 있다. 스캔들이 터져서도 아니고, 드라마나 영화 때문도 아니다. SBS TV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에서 '생얼'을 공개하고 푼수같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기존의 이미지를 뒤집었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박예진의 발견'을 이야기하며, 그녀에게 '엉뚱녀'라는 별칭을 붙였다.
햇살이 뜨거운 26일 오후 압구정동의 한 카페에서 박예진을 만났다. 태양을 온몸으로 품겠다는 듯 섹시한 핫핑크 미니 원피스를 입고 나온 그는 지난 10년간의 익숙한 이미지였다. 하지만 사진 촬영 후 마주 앉은 그는 다시 '패밀리가 떴다'의 '엉뚱녀'가 됐다.
"저 실제로 약간 엉뚱해요. 사실 그동안 친구들은 제가 출연한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정말 연기 잘한다'고 놀렸어요. 그야말로 '연기'라는 거죠.(웃음)"
일단 수줍음이 많았다. 새침데기일 것이라고, 콧대가 높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랐다. 조금이라도 당황하면 두 볼이 금세 달아올랐고, 두 눈망울에서는 순진함이 읽혀졌다.
"제가 낯가림이 심한데 처음 만나는 분들과, 그것도 예능 프로그램을 같이 하려니 처음에는 너무 긴장되고 기절할 지경으로 떨렸어요.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두려웠어요."
그런 그가 왁자지껄 떠드는 리얼리티 쇼 '패밀리가 떴다'에 고정 멤버로 합류한 이유는 뭘까. "연기 변신에 목말랐고, 그를 위해서는 이미지 변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동안 작품을 통해 보여준 이미지가 거의 비슷했잖아요. 저는 다른 캐릭터, 다른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 제안이 도통 안 들어왔어요. 나도 재미있는 연기 잘 할 수 있는데 왜 늘 궁상을 떨거나 진지한 캐릭터만 들어올까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과감하게 선택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는 제작진의 말에 박예진의 또다른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합류했다. 결과는 대 성공. 그는 15일 '패밀리가 떴다'가 첫선을 보인 후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실 그냥 스튜디오에서 하는 오락 프로그램이었으면 못했을거에요. 그러면 뭔가 꾸며야하거나, 오락적인 연기를 해야하거든요. 그런데 출연자들과 MT를 떠나듯 야외로 나가 먹고 자며 이틀간 촬영하는 거니까 꾸밀 필요가 없어요. 촬영하다보면 어느새 카메라를 의식하고 있지 않은 저를 발견해요.(웃음)" 다행히 반응이 좋지만 '소심한' 박예진은 은근히 겁도 난단다. "처음에는 '꾸어다놓은 보릿자루'가 될까봐 걱정했다. 내가 실수를 하거나 주책스럽게 보이는 것도 사실 너무 떨리다보니 자연스럽게 나오는 행동"이라는 그는 "솔직히 반향이 커서 겁도 난다. '패밀리가 떴다'에서의 내 모습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만큼 말도 많아질 것이고, 그러다보면 상처받는 일도 생기게 된다. 난 그냥 묻어가는 것이 좋은데…"라며 수줍게 웃었다. 1999년 영화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로 데뷔한 박예진은 그동안 '장희빈', '작은 아씨들', '남자가 사랑할 때', '대조영', '위대한 캣츠비' 등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그중 2004년 '발리에서 생긴 일'에서의 연기는 그의 도회적이고 차가운 이미지에 쐐기를 박으며 화제를 모았다. "사실 '발리에서 생긴 일' 출연할 때는 연기가 너무 어려워서 그 드라마 끝나면 연기를 그만둬야하는 줄 알았어요. 그 정도로 고민하며 연기한 캐릭터였어요." '패밀리가 떴다'에 이어 그는 최근 OCN 8부작 코믹드라마 '여사부일체'를 통해 난생처음 코미디 연기에도 도전했다. "'여사부일체'도 처음에는 못하겠다고 했어요. 그동안 가벼운 연기를 꿈꿨지만 막상 진짜 코미디가 들어오니까 못하겠더라구요. '여사부일체'에서는 특히 욕도 많이 하고 보이시한 모습을 보여줘야하거든요. 그런데 주변에서 자꾸 '넌 할 수 있다'고 하는 거에요.(웃음) 또 하나의 도전이라는 생각으로 저 자신을 깨면서 촬영하고 있습니다." 데뷔 10년. 변화가 의미 심장하다. "예전에는 내가 데뷔 10년이 되면 연기에 정통할 것 같았지만 막상 되어보니 산 너머 산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20대 초반에는 좌충우돌했다면 이제는 일과 생활을 분리하며 좀 현명해진 것 같아요. 전 서른 준비를 잘 하고 싶어요. 30대의 저는 지금보다 더 아름답고 멋있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 여러가지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그런 그가 왁자지껄 떠드는 리얼리티 쇼 '패밀리가 떴다'에 고정 멤버로 합류한 이유는 뭘까. "연기 변신에 목말랐고, 그를 위해서는 이미지 변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동안 작품을 통해 보여준 이미지가 거의 비슷했잖아요. 저는 다른 캐릭터, 다른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 제안이 도통 안 들어왔어요. 나도 재미있는 연기 잘 할 수 있는데 왜 늘 궁상을 떨거나 진지한 캐릭터만 들어올까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과감하게 선택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는 제작진의 말에 박예진의 또다른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합류했다. 결과는 대 성공. 그는 15일 '패밀리가 떴다'가 첫선을 보인 후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실 그냥 스튜디오에서 하는 오락 프로그램이었으면 못했을거에요. 그러면 뭔가 꾸며야하거나, 오락적인 연기를 해야하거든요. 그런데 출연자들과 MT를 떠나듯 야외로 나가 먹고 자며 이틀간 촬영하는 거니까 꾸밀 필요가 없어요. 촬영하다보면 어느새 카메라를 의식하고 있지 않은 저를 발견해요.(웃음)" 다행히 반응이 좋지만 '소심한' 박예진은 은근히 겁도 난단다. "처음에는 '꾸어다놓은 보릿자루'가 될까봐 걱정했다. 내가 실수를 하거나 주책스럽게 보이는 것도 사실 너무 떨리다보니 자연스럽게 나오는 행동"이라는 그는 "솔직히 반향이 커서 겁도 난다. '패밀리가 떴다'에서의 내 모습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만큼 말도 많아질 것이고, 그러다보면 상처받는 일도 생기게 된다. 난 그냥 묻어가는 것이 좋은데…"라며 수줍게 웃었다. 1999년 영화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로 데뷔한 박예진은 그동안 '장희빈', '작은 아씨들', '남자가 사랑할 때', '대조영', '위대한 캣츠비' 등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그중 2004년 '발리에서 생긴 일'에서의 연기는 그의 도회적이고 차가운 이미지에 쐐기를 박으며 화제를 모았다. "사실 '발리에서 생긴 일' 출연할 때는 연기가 너무 어려워서 그 드라마 끝나면 연기를 그만둬야하는 줄 알았어요. 그 정도로 고민하며 연기한 캐릭터였어요." '패밀리가 떴다'에 이어 그는 최근 OCN 8부작 코믹드라마 '여사부일체'를 통해 난생처음 코미디 연기에도 도전했다. "'여사부일체'도 처음에는 못하겠다고 했어요. 그동안 가벼운 연기를 꿈꿨지만 막상 진짜 코미디가 들어오니까 못하겠더라구요. '여사부일체'에서는 특히 욕도 많이 하고 보이시한 모습을 보여줘야하거든요. 그런데 주변에서 자꾸 '넌 할 수 있다'고 하는 거에요.(웃음) 또 하나의 도전이라는 생각으로 저 자신을 깨면서 촬영하고 있습니다." 데뷔 10년. 변화가 의미 심장하다. "예전에는 내가 데뷔 10년이 되면 연기에 정통할 것 같았지만 막상 되어보니 산 너머 산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20대 초반에는 좌충우돌했다면 이제는 일과 생활을 분리하며 좀 현명해진 것 같아요. 전 서른 준비를 잘 하고 싶어요. 30대의 저는 지금보다 더 아름답고 멋있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 여러가지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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