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치우드>(사진)
비비시 엔터채널, 영국 드라마 ‘토치우드’ 7일부터 안방에
외계 생명체의 흔적을 추적하며 인류의 미래를 준비하는 초법적인 특별 수사팀이 떴다. 정부나 경찰력과도 분리되어 있으며, 유엔조차도 관여할 수 없는 이 조직은 영국 왕실 직속의 비밀 외계인 연구소인 ‘토치우드’다. 팀을 이끄는 건 1차 대전용 공군 제복을 입은 캡틴 잭 하크니스(존 버로우먼). 불사의 몸을 가진 그는 매사 제멋대로인 인간인 팀원들과 함께 외계인들이 벌인 살인사건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도록 은폐하며 외계인들을 잡아들인다.
토치우드팀의 활약상을 그린 영국 드라마 <토치우드>(사진)는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인기리에 방영 중인 영국 비비시의 장수 프로그램 <닥터 후>의 ‘스핀오프’ 드라마다. 공중전화부스 모양의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하는 닥터 후의 활약상을 그린 <닥터 후>에서 가지를 쳐 2006년 영국 비비시에서 첫 전파를 탔다. 영국에서는 시즌 2 방영을 마치고 현재 시즌 3이 준비 중이다.
닥터 후의 모험담을 다양한 시대 배경에 녹인 <닥터 후>와 달리 <토치우드>는 현대 영국을 무대로 외계인과 인간에 관련된 범죄를 해결한다. <닥터 후>를 만든 제작자이자 작가인 러셀 티데이비스는 2005년에 방영된 <닥터 후> 시리즈의 한 에피소드에 등장했던 캡틴 잭 하크니스를 데려와 미스터리한 판타지물을 만들었다. 캡틴 잭의 팀원들로 나오는 배우들도 <닥터 후>에서 단역으로 출연했던 경험이 있는 배우들이다.
<닥터 후>가 밝고 경쾌한 가족극이었다면, <토치우드>는 좀더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사건들을 다뤄 성인 취향에 가깝다. ‘<시에스아이> 식 수사기법을 결합한 영국식 <엑스파일>’로도 보이지만 <엑스파일> 식의 거대하고 모호한 세계관을 드러내진 않는다. 대신, 죽은 사람도 2분간 살릴 수 있는 장갑, 외계인을 가두는 이동식 철창, 닿기만 해도 한 권의 책 내용을 복사해 읽어내는 장치 등 외계인들을 잡기 위한 신무기들이 보는 재미를 준다. 지난해 지역민영방송인 부산 케이엔엔에서도 방영했던 <토치우드>(월 밤 9시5분)는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 독점인 오락채널 비비시 엔터테인먼트 채널에서 7일부터 전파를 탄다.
김미영 <씨네21> 기자 instyle@hani.co.kr
사진 비비시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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