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변호사’
MBC 수목드라마 ‘대한민국 변호사’ 9일부터 안방에
문화방송 <스포트라이트>의 후속으로 오는 9일부터 방영하는 <대한민국 변호사>(극본 서숙향, 연출 윤재문)는 제목에서 풍기는 전문직 드라마의 인상과는 달리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한다. 펀드매니저 한민국(이성재·사진 왼쪽)과 여배우였던 이애리(한은정)의 1천억원이 걸린 이혼송사에 옛 연인이었던 변호사 우이경(이수경·오른쪽)과 변혁(류수영)이 변호를 맡으면서 소동이 벌어진다. 한결같이 어딘가 모자라거나 엉뚱한 성격인 네 남녀의 얽히고설킨 관계가 재미를 이끈다.
이야기의 중심엔 이경과 민국이 있다. 신출내기 변호사 이경은 상업고교를 나와 변호사가 된 독특한 이력을 지닌 인물. 하지만 원래부터 공부에 뜻이 있었다기보다 전 직장에서 사귀던 변호사 변혁이 배신하자 앙갚음하려고 여보란 듯이 고시에 합격한 경우다. 꼴찌로 가까스로 연수원을 졸업한 이경은 사건을 수임하기 어렵자 ‘이혼문제는 유부녀 변호사가 유리하다’는 틈새를 노리고 ‘아줌마’인 척하는 잔머리도 굴린다. 똑 부러진 일류 변호사가 아닌 생활에 찌든 어수룩한 변호사인 이경 역의 이수경은 지난해 한국방송 1텔레비전 <며느리 전성시대>로 사랑받던 캐릭터 그대로 발랄하게 다시 찾아왔다. 처음으로 미니시리즈의 주연을 맡기도 한 그는 “어렵지만 책임감을 느끼고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
애리와 친한 친구인 이경은 공교롭게도 친구의 반대편에서 변호를 맡게 된다. 민국이 낸 꾀에 걸린 것인데, 그는 유망한 자산금융그룹의 대표로 돈밖에 모르는 철면피다. 아내의 이혼 요구에도 태연하지만, 막상 위자료를 물어야 하자 “다시 잘해보자”라며 비굴한 웃음을 짓는다. 에스비에스 드라마 <천국보다 낯선> 이후 2년 만에 드라마로 돌아온 이성재는 과시욕 세고 돈의 노예인 민국 역을 맡아 우스꽝스럽고 비열한 연기를 보여준다. 그는 “작가님이 도치법을 써 대사의 맛은 있지만 어순이 일상과 달라 힘든 것 같다. 전문용어도 많아 애를 먹었는데 초반에 고생한 보람이 있는지 지금은 자연스럽다”며 드라마 촬영의 어려움을 얘기했다.
애리 역의 한은정과 변혁 역의 류수영은 <명랑소녀 성공기> <서울 1945>에 이어 이번 드라마에서 세 번째 호흡을 맞추며 인물 사이의 균형을 맞춘다. 사랑과 돈을 잃지 않으려고 벌이는 법적 대결담인 <대한민국 변호사>는 9일부터 수목 밤 9시55분에 방송한다.
구혜진 <씨네21> 기자 999@cine21.com
사진 문화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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