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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인터넷 없이 살거나, 인터넷만으로 살거나

등록 2008-07-07 17:43수정 2008-07-08 14:45

EBS ‘리얼실험 프로젝트X’ 8일부터 3주간 매주 화 방송

오직 인터넷으로만 살아야 한다면, 반대로 인터넷 없이 살아야 한다면 어떻게 될까? 교육방송 <리얼실험 프로젝트X>가 이런 실험을 시도했다. 한 달 동안 인터넷으로 돈 벌고 밥 먹고 놀기도 했던 팀은 우울증 증세를 보였고, 인터넷 사용을 철저히 금지했던 가족은 가정불화를 겪었다.

처음엔 아무 탈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인터넷만으로 한 달 살기’(사진)에 도전한 이들은 일주일 분량의 쌀과 3만원을 건네받고 이후로는 알아서 식량과 벌이를 인터넷으로 해결하도록 했다. 여기에 도전한 대학생 김정민씨는 인터넷을 뒤져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일감을 따냈다. 영어 강사인 오정주씨는 인터넷 방송국을 열어 생활비는 물론 애초 예상됐던 ‘소통 부족’의 어려움까지 해결했다. 그러나 집 안에서 종일 컴퓨터와 노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두 사람은 앞다퉈 외로움을 토로했고, 특히 오씨는 불면증까지 겹쳐 제작진에게 정신과 진료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대화가 넘치는 가정’을 모토로 집 안에서 인터넷 사용을 금지한 한별이네 집은 아빠가 가족들에게 말을 거는 것이 기대만큼 쉽지 않아 고민에 빠졌다. 한별이는 인터넷을 하지 않으면 공부 시간이 더 늘어날 거라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았지만 이 역시 뜻대로 되지 않는다. 집에 놀러왔던 친구들은 피시방으로 게임하러 가버리고, 친구들과 실시간으로 공유하던 온갖 정보에서 차단된 한별이는 ‘왕따’가 된 느낌에 울음을 터뜨린다.

실험 대상자들에게 24시간 카메라를 비추며 실험을 총괄한 토마토미디어의 김재경 피디는 “극단적인 두 가지 상황을 설정해 일상에서 인터넷이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며 어떤 순기능과 역기능을 하는지 살펴보고 싶었는데, 실험 참가자들의 변화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고 폭넓게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김 피디는 또 “한국인은 하루 평균 5시간 가량 인터넷을 사용하고 생활의 약 30%를 의존할 정도로 인터넷에 익숙하다는 통계가 있다”며 “이번 실험을 진행하면서 인터넷 소통엔 분명 한계가 있지만 반대로 인터넷 사용을 무조건 줄이는 게 곧 소통을 풍부하게 하는 길은 아니라는, 어찌 보면 당연한 진실을 새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인터넷 없이 살거나, 인터넷만으로 살거나’라는 부제를 단 이번 실험은 8일 저녁 7시50분 1부 방송을 시작으로 3주 동안 매주 화요일 방영된다.

이미경 <씨네21> 기자 friendlee@cine21.com

사진 교육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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