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란계회도>(사진)
KBS ‘진품명품’ 고미술 역사기행 특집 13일부터 방송
골동품 감정을 통해 문화재에 대해 알려주는 장수 인기 프로 한국방송 1텔레비전 <티브이쇼 진품명품>(일 오전 11시)이 방학을 맞아 청소년을 위한 ‘고미술 역사기행’ 특집을 마련한다. 13일부터 3회에 걸쳐 조선 초·중·후기를 대표하는 고미술품을 3점씩 선정해 작품이 만들어진 당시의 사회정치적 상황과 이에 따른 예술적 변화 등을 두루 살피는 기획이다.
박석규 책임피디는 “작품의 감정가를 알아보는 기존 형식은 유지하되 역사적 배경에 초점을 맞추어 미술품으로 조선 역사를 읽어 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조선 건국부터 1550년까지의 미술품을 다루는 13일에는 세종 때 과학자 이천이 금속활자를 보완해 만든 ‘갑인자’로 인쇄한 <당송구법>을 통해 조선 초 문예 부흥의 배경을 살펴본다. 또 이 시기 활발했던 각 지역 문인들의 모임(계)을 엿볼 수 있는 <금란계회도>(사진), 청자와 분청자기의 모습을 동시에 담고 있는 ‘흑백상감청자 장군’도 소개한다.
20일 방송에선 임진왜란을 겪으며 달라진 사회상에 초점을 맞춘다. 허준의 <동의보감> 탕액편 초간본을 통해 전란으로 생긴 사회적 변화를 짚어보고, 조선 초기 화풍을 살리면서도 새롭고 독특한 화법을 추구했던 이징의 <산수도>로 ‘절파화풍’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또 넉넉하고 소탈한 곡선이 아름다운 ‘달항아리’를 감상하면서 시대적 흐름에 따라 도자기의 형태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알아본다.
조선 후기 작품을 다루는 27일에는 실학의 영향을 받아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자연을 그려낸 이인문의 <산수도>로 18세기 서울의 모습을 본다. 또 이 시기 대표 도자기인 ‘청화백자모란봉황문’을 감상한다. 추사 김정희의 탁본과 편지글을 통해 안평대군-한석봉-김정희로 이어지는 조선 글씨의 흐름과 선비들의 세계도 조명해본다.
이번 방학 특집 프로그램에서 선보이는 작품 9점의 감정가는 1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3일에 소개될 <금란계회도>는 개인 소장품을 최초로 대중들에게 공개하는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강릉 지역 선비들의 모임 현장과 회원들이 지켜야 할 조약을 담고 있는 <금란계회도>는 <성세창세시미원계회도>(보물 868호), <독서당계회도>(보물 867호) 등 현존하는 계회도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어 감정가가 얼마나 될지 관심사다.
이미경 <씨네21> 기자 friendlee@cine21.com
사진 한국방송 제공
사진 한국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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