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신(사진)
MBC ‘일밤-세바퀴’서 재치 넘치는 캐릭터로 인기패널 부상
‘4차원 주부’ 이승신이 뜬다. 입담 좋은 주부 연예인들의 거침없는 수다로 인기 높은 문화방송 <일요일 일요일 밤에-세상을 바꾸는 퀴즈>(이하 ‘세바퀴’, 일 오후 5시20분)에서 이승신(사진)은 엉뚱하고 발랄한 새로운 주부 캐릭터로 인기 패널로 급부상했다. ‘찌개와 전골의 차이는?’이란 질문에 “찌개는 짜고, 전골은 싱거워요”라는 식으로 매번 정답과는 거리가 먼 답을 자신 있게 외치는 이승신을 보고 함께 출연하는 연예인들이 붙여준 별명이 ‘4차원’이다. 다른 문제를 출연자들이 맞혀도 진행자가 그에게 ‘4차원 주부 이승신씨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빗나간’ 대답을 고대할 정도다.
“아이디어가 넘친다는 이야기는 간혹 들었어도 4차원이라는 소린 처음이에요. 그런데 요즘에는 제가 조금만 다른 이야기를 해도 남편(가수 김종진)까지 ‘4차원 맞구나’라며 새삼스럽게 바라보니 저도 막 헷갈려요.”
지나가던 주부들이 친밀하게 인사하며 ‘풋’하고 웃음을 터뜨리는 일도 요즘 들어 생겨난 현상이라고 한다. “제가 자기 주장 강한 전문직 여성 역을 주로 했잖아요. 그러다 버라이어티 쇼에서 웃기고 만만한 얘기를 하니까 같은 주부라는 공감대가 생겼나 봐요. 저야 한결 편안하고, 감사하죠.”
1992년 에스비에스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이승신은 개성 강한 연기자 이미지가 강했다. 이게 오히려 연기자로선 짐이 됐다. “자주 불러 주시기엔 개성이 너무 강한 이미지라 경력에 비해 출연작이 적었어요. 일이 없다고 절망하거나 방황하는 건 결국 내 손해라는 생각으로 오늘 하루 무사히, 즐겁게 살자는 철학을 마음으로 다졌죠.”
그래서 이승신은 3시간 넘게 진행되는 ‘세바퀴’ 녹화도 이런 철학으로 즐기며 기다린다. “지적인 양희은 선배, 노련한 이경실 선배, 귀여운 선우용녀 선배를 어디서 또 볼 수 있겠어요? 놀 수 있을 때 같이 놀자는 생각만 해요.”
이승신은 주부들의 장점은 “자기가 해 보고 좋으면 남들에게 적극적으로 권하는 것”이라고 본다. 그런 그에게 매사 낙관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4차원 주부’로 사는 비법을 물었다. “첫째, 쓸데없이 많은 걸 보고 있다고 느껴지면 두 눈을 질끈 감아본다. 둘째, 나쁜 일이 생기면 좋은 일, 잘된 일을 찾아 재빨리 ‘모드 전환’을 한다. 셋째, 나에게 부정적인 얘기를 해주는 사람들에겐 신경 끈다. 충고도 듣고 싶을 때 들어야 약이 되니까.”
이미경 <씨네21> 기자 friendlee@cine21.com
사진 <문화방송> 제공
사진 <문화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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