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자립의 새로운 희망, 로컬 에너지’(사진)
방송 3사 ‘전력 아끼기’ 소개 특집 프로 잇따라 편성
유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하자 각 방송사들이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에너지 자립 국가로 가는 방안을 모색하는 프로그램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지난 18일 문화방송이 <엠비시 스페셜-석유 독립국을 가다>를 긴급 편성해 ‘석유 독립선언’으로 주목받는 스웨덴을 소개한 데 이어, 23일 밤 10시에는 한국방송 1 텔레비전 <환경스페셜>이 ‘에너지 자립의 새로운 희망, 로컬 에너지’(사진)라는 주제로 에너지 자립에 성공한 외국 사례를 살펴본다.
<환경스페셜>이 주목한 것은 지역에서 필요한 에너지를 그 지역에서 충당하는 ‘로컬 에너지’다. 제작진은 오스트리아 그라츠를 찾아가 가정과 식당에서 모은 폐식용유를 원료로 하는 버스 150대를 보여준다. 또 가축 배설물을 이용해 축사에 필요한 전력을 충당하는 독일 윤데 마을에도 가본다. 오스트리아 무레크는 이런 친환경 도시들의 강점을 두루 모은 로컬 에너지의 종합선물세트 같은 곳이다. 머렉에는 폐식용유를 활용한 바이오 디젤 주유소와 목재 칩(펄프 재료로 들어가는 잘게 자른 나무 조각)을 이용한 지역난방회사, 가축 배설물로 전기를 생산하는 지역전기회사가 있다. 이 지역은 에너지 자립도가 무려 170%에 이르러, 남는 에너지는 다른 지역으로 ‘수출’한다.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심하원 피디는 “에너지 자립을 넘어 경제적 부가가치까지 창출하는 이들 도시의 모습을 보면서 미리 적극적으로 준비하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에너지 절약 방법을 소개하는 프로그램들도 잇따르고 있다. 한국방송 1 텔레비전은 23일 오후 5시15분부터 105분 동안 특집 생방송 <3차 오일쇼크, 에너지를 아낍시다>를 방영한다. 청계천에서 에너지 절약 대국민 서약식을 열고, 자전거 출근이 실제로 가능한지, 자동차로 출근하는 것에 비해 시간이 얼마나 더 걸리는지 등 온갖 실험을 통해 에너지 절약 방법을 찾아본다.
에너지 문제와 관련된 유일한 정규 프로그램인 에스비에스의 <행복 발전소>(화 오후 2시10분)는 에너지 절약 달인들의 노하우를 소개하며 ‘생활 속 작은 습관 바꾸기’를 권유한다. 요즘은 ‘고유가 극복 캠페인’ 시리즈를 마련해 김구라 등 진행자 4명이 대중교통과 자전거를 활용해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는 모습도 방영하고 있다.
이미경 <씨네 21> 기자 friendlee@cine21.com
사진 한국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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