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비에스 스페셜>(사진)
‘KBS스페셜’ 오일 쇼크 배후 파헤쳐…27일 저녁 방송
생존권마저 위협하는 고유가 시대, 유가 급등의 본질은 무엇일까? 27일 저녁 8시 한국방송 1텔레비전에서 방송할 <케이비에스 스페셜>(사진) ‘누가 유가를 움직이는가-오일 쇼크의 배후’는 유가 급등의 배후로 미국 월스트리트를 지목한다. 단순한 원자재가 아닌 글로벌 금융상품이 된 석유가 투기자들의 손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제작진이 만난 석유지정학 권위자인 저널리스트 앵달은 “최근 유가 급등 폭의 60% 이상이 월가의 투기 탓”이라고 단언했다. 현재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석유 중 실수요에 기반한 것은 29%, 나머지 71%가 투기라는 사실은 이미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도 밝혀진 바 있다.
석유 투기의 핵심에는 거대 금융회사인 골드만삭스가 있다. 서브프라임 사태로 월가의 회사들이 쓰러져갈 때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에너지 부문 거래에서만 15조원을, 올해 2/4분기에는 2조원의 순이익을 냈다.
제작진은 골드만삭스를 포함한 금융 투기자본들이 유가를 주무르며 마음껏 투기를 할 수 있는 건 거래의 투명성을 감독해야 할 상품선물거래위원회가 사실상 금융회사들과 유착해 규제를 완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독점적 공급권을 갖고 고유가 전략을 통한 이윤 챙기기에 나선 석유회사들, 그리고 이들과 끈끈한 밀착관계를 맺고 알래스카 유전 개발까지 독려하고 있는 부시 정부가 만든 합작품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2000년 말 의회에서 통과한 선물거래현대화법은 투기 세력에게 전면적인 자유를 허용함으로써 현재 유가 급등의 기반이 됐다.
한국방송 스페셜팀 이강택 피디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석유는 혈액과 같다”며 “석유시장은 증시랑 똑같이 금융자본이 모든 걸 장악하고 있는데, 서구 언론들은 월가와 거대 석유회사들이 시장을 통제하며 만든 명분만을 그대로 인용해 유가 급등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비에스 스페셜>은 세계 유가가 요동치는 원인을 분석하며 탈석유에서 대안을 찾은 유럽과 일본의 에너지 정책을 소개한다. 현 정부가 강조하는 민간 소비 절약만으론 미래를 준비할 수 없음을 경고하며, 태양·풍력·바이오 같은 대체 에너지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미영 <씨네 21> 기자 instyle@hani.co.kr 사진 한국방송 제공
김미영 <씨네 21> 기자 instyle@hani.co.kr 사진 한국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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