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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B급 통속드라마 ‘지존’ 9년째…제보 매주 100건

등록 2008-07-27 18:45수정 2008-07-27 18:55

불륜 전문 ‘…사랑과 전쟁’
이혼에 이르는 400여 가지 과정을 줄기차게 보여준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은 부부 사이 갈등을 집중적으로 그리며 은근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1999년 시작해 어느새 9년째에 접어든 장수 프로그램이다. 갖가지 외도 방식이 등장하는 이 드라마는 시청률 12~13%로 그 시간대 1위를 달린다.

소재가 떨어질 때도 되지 않았을까? 그럴 걱정은 없다. 모든 이야기는 인터넷 홈페이지 등으로 들어온 시청자 제보를 바탕으로 구성하는데 요즘에도 한 주에 100여건씩 몰린다. 방영분 가운데서도 쌍둥이 언니가 동생인 척 속이고 남편 친구와 바람을 피우다 들통이 나거나, 오빠가 재혼하려고 데려온 여자가 하필이면 여동생과 예전부터 앙숙인 사이였다는 이야기 등이 논란도 일으키며 화제가 됐다. 김종윤 피디는 “실제 이야기는 더 엽기적일 때도 많다”고 말했다.

<부부클리닉>은 B급 영화 같은 정서를 끌어들여 색깔을 굳혔다. 민지영, 권혁호 등 이전에 크게 얼굴을 알리지 못했던 연기자들이 이 프로그램으로 ‘불륜 전문배우’ 꼬리표를 달고 인기를 끌었다. 바람을 피우는 장면은 로켓이 발사되거나 댐이 무너지는 방식으로 그린다. 김 피디는 “시청자의 아이디어를 바탕에 깐 것인데다 얼굴이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이 주로 연기하다 보니 더 이웃의 이야기처럼 사실적으로 다가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부클리닉>은 성 문제 등 감춰진 부부 갈등을 본격적으로 드러내는 시도로 시청자를 끌어들였지만 극단적인 설정 탓에 비판 도마에도 단골로 올랐다. 김 피디는 “예전에는 성 문제 같은 자극적인 소재는 부부클리닉에서만 할 수 있는 것이었고 반응도 뜨거웠다”며 “지금은 케이블 등에서 더 ‘센 것’들이 나오기 때문에 요즘에 되레 성에 관련된 것은 줄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 끝에는 전회 방송분의 내용을 놓고 이혼을 할지 말지에 대한 인터넷 투표 결과를 발표하는데, 매번 2천여건씩 접속하고 대체로 이혼 편을 든다.

김소민 기자

사진 한국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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