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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빵점 남편’ 봉태규 “맞느라 정신없어요”

등록 2008-07-29 17:58

 봉태규(사진)
봉태규(사진)
30일 첫선…SBS 드라마 ‘워킹맘’서 불륜빠진 연하남 연기
봉태규(사진)가 철없는 남편 역으로 4년 만에 시청자를 찾는다. 30일 처음 나가는 에스비에스 드라마 <워킹맘>(수·목 밤 9시55분)에서 봉태규는 짝사랑하던 회사 선배 최가영(염정아)과 결혼하나 곧 ‘빵점 남편’으로 변하는 박재성을 연기한다. 염정아와는 실제로 아홉살 차이로 극중 상황에 사실감을 더한다.

봉태규는 최근 영화에서 주연급으로 활동하는 것과 달리 드라마에서 주연은 처음이다. 그는 “새 학년이 돼 새 교실에 들어섰을 때 아는 얼굴이 없어 긴장하는 것처럼 오랜만에 드라마에 돌아오니 마치 처음인 양 낯설다”며 웃었다. 개성 강한 외모 덕분에 눈을 크게 뜨거나 코를 벌름거리는 등 약간의 표정 변화만으로 ‘천의 얼굴’로 변신하는 봉태규는 많은 여배우들에게 ‘한번쯤 함께 연기하고 싶은 남자배우’로 꼽힌다. 염정아 역시 “상대가 봉태규씨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소식을 듣고 너무 좋아서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며 “미운 캐릭터를 밉지 않게 승화시키는 힘이 있는 배우”라고 말했다.

드라마는 재성과의 하룻밤 불장난으로 임신한 가영이 중절을 결심하자 재성이 뜯어말리면서 시작된다. 가영의 다리를 붙잡고 영화 <슈렉>의 장화 신은 고양이처럼 처연한 눈망울로 바라보며 두 손을 꼭 모은 재성은 “아이는 우리 엄마가 키워줄 거야”라며 가영을 꾄다. 하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결국 육아와 일을 병행해야 하는 ‘워킹맘’ 가영의 비극은 막이 오른다. 더 몹쓸 상황은 좋다고 쫓아다닐 땐 언제고 어느새 연상인 아내를 부끄러워하는 재성 때문에 일어난다. 슬슬 집 밖의 여자를 향해 시선을 돌리는 재성은 때마침 회사 동료 고은지(차예련)와 불륜에 빠진다. “거의 매일 따귀 맞느라 정신없어요.(웃음) 나쁜 인간은 아니고 단지 너무 순진해서 주위 평가에 자꾸 귀가 팔랑이는 인물로 봐주시면 안 될까요?”

<워킹맘>은 지난해 강남의 사교육 열풍을 꼬집은 드라마 <강남엄마 따라잡기>로 주목받은 김현희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기존 드라마들이 연상녀·연하남의 사랑을 미화하는 경향이 짙었다면 이 드라마는 거꾸로 결혼이란 현실에 부닥치게 해 환상을 산산조각 내 버리며 공감을 이끌어내려 한다. “드라마건 소설이건 대개 ‘연하남’ 하면 키도 크고 다정다감하고 멋있게 그렸어요. 실제로 그런 사람은 5%도 안 될 텐데 말이죠. 재성은 멋진 연하남과 다른 지점에 있기 때문에 연기할 가치가 있죠. 제가 제대로 환상을 깨드릴게요.”

구혜진 <씨네21> 기자 999@cine21.com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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