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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황혼 연애’ 신풍속 드라마 속으로

등록 2008-08-04 18:03

워킹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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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한 시청자 겨냥 중·장년층 이야기 주요 소재로
‘로맨스 그레이’가 브라운관을 물들이고 있다. 드라마 속에서 가부장이나 젊은이의 조언자로 그려지던 중·장년이 최근 들어 청춘 못지않은 감성적인 존재로 묘사된다. 극중 비중도 커지면서 우스꽝스러운 감초 역에 그치지 않고 주도적으로 이야기 전개를 이끈다. 시청층이 고령화되면서 달라진 시대상을 반영한 결과다.

문화방송 <춘자네 경사났네>에서 춘자(고두심)는 손자를 둔 할머니이지만 대팔(강남길)과 달삼(김병세), 두 남자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딸 분홍(서지혜)이 미혼모가 되는 과정에 중점을 뒀던 전반부에 비해 요즘은 동시에 두 남자에게 프러포즈를 받은 춘자가 단연 중심이다. 특히 달삼은 리무진을 빌려 다이아몬드 반지를 선물하는 등 영화 속 한 장면을 재현하며 청춘극을 펼친다. 춘자는 “달삼을 택하자니 대팔의 생활력이 아깝고 대팔을 택하자니 외모가 아쉽다”며 딸 앞에서 여느 20대 같은 고민을 토로한다. 홀로 자식을 키우며 자기 삶을 포기하는 과부의 모습은 사라졌다. 시청자 이영자씨는 방송사 게시판에 “중년의 삼각관계가 재밌다”며 “더 이상 춘자가 남의 가족을 부러워하지만 말고 둘 중 한 명을 선택해 가정을 꾸리길 바란다”고 응원한다.

달콤쌉싸름한 사랑의 본질도 연륜 깊은 세대를 통하면 좀더 깊은 맛이 배어나온다. 종반을 향하는 한국방송 <엄마가 뿔났다>에서 충복(이순재)의 연애담은 뜻하지 않은 즐거움을 준다. 그동안 과묵한 가부장이던 그는 영숙(전양자)을 짝사랑하면서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급작스런 이별에 술을 마시며 괴로워한다. 시청자 김가옥씨는 “우리들의 할아버지도 설레고, 보고 싶어하고, 쑥스러워하며 사랑을 하는 친근한 인물로 그려져 노인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일깨웠다”고 평했다.

에스비에스 <워킹맘>(사진)에서는 종만(윤주상)과 복실(김자옥)이 턱시도와 웨딩드레스를 빼입고 황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야심차게 새 인생을 시작하려는 두 사람에게 일을 다시 시작하게 된 가영(염정아)은 아이를 맡기려고 한다. 그러나 종만과 복실은 매몰차게 거절한다. 딸의 짐을 떠맡으며 헌신하기보다는 달콤한 신혼생활을 즐기고 싶은 자기 욕구가 앞서서다. 연출을 맡은 오종록 피디는 “흔히 마지막에 육아 문제를 기대게 되는 곳이 부모인데, 그들 역시 늦은 나이라도 사랑을 갈구한다는 설정을 삽입했다”며 “극의 구성을 뒷받침할 뿐 아니라 재미 역할도 톡톡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혜진 <씨네21> 기자 999@cine21.com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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