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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장학퀴즈’ 600회…늦깎이 고교생들 도전

등록 2008-08-06 17:50

<장학퀴즈>(교육방송·목 저녁 7시50분·사진)
<장학퀴즈>(교육방송·목 저녁 7시50분·사진)
EBS 7일 특집…10대 대신 ‘50대 학생’ 출연 퀴즈 대결
국내 최장수 퀴즈 프로그램인 <장학퀴즈>(교육방송·목 저녁 7시50분·사진)가 7일 600회를 맞는다. 1997년 교육방송으로 옮겨와 방송한 횟수만 따진 것으로, 73년에 문화방송에서 첫 전파를 타던 시기부터 꼽아보면 36년째다. 지금까지 총 1800여회가 방송됐고 출연 학생도 1만5천명을 넘었다.

고등학생들의 지식 대결인 <장학퀴즈>는 70년대 인기가 대단했다. 학교간 실력 대결의 장으로도 종종 부각돼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낳기도 했다. 주장원전에 나온 한 여학생은 5명 중 4등을 하자 학교에서 무기정학 처분을 받았다. 학교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게 이유다. 제작진이 나서 학교를 설득한 끝에야 겨우 징계가 완화됐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아들 지만씨도 출연할 뻔했다. 제작진은 출연을 원했던 지만씨와 함께 정치계 거물들의 동년배 자녀들이 출연한 특집을 준비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무산됐다. 프로그램 출연을 위한 각종 로비까지 성행했던 시절이었다.

긴 세월을 이어오면서 <장학퀴즈>는 다양한 형식을 실험했다. 93년에는 ‘세계화’ 흐름에 맞춰 <세계로 가는 장학퀴즈>로, 96년에는 논술의 중요성을 인식해 <논술세대 장학퀴즈>로 탈바꿈했다. 2006년에는 단체전으로 치르며 학교끼리 자존심 대결을 펼치다 올 1월부터 다시 개인전으로 돌아갔다.

학생들에게 주는 상품도 시대상 따라 달라졌다. 70년대는 학생복·고급 만년필, 80년대는 자전거나 카세트테이프, 90년대는 전자사전·도서상품권이었다. 요즘은 노트북·엠피3·디지털 카메라로 바뀌었다.

<장학퀴즈>로 유명해진 스타도 많다. 이 프로그램의 진행자로는 차인태 경기대 교수를 시작으로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 영어강사 오성식, 방송인 원종배 등이 활약했다. 영화감독 이규형, 가수 김광진·김동률, 앵커 한수진 등은 학생 시절 출연해 실력을 뽐냈다. <장학퀴즈>에 출연한 학생들의 모임도 따로 있다. 82년 결성된 ‘수람’으로 1천여명의 회원들이 자원봉사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600회 특집은 만학의 꿈에 도전하는 늦깎이 고교생들의 퀴즈 대결로 꾸렸다. 평균나이 쉰넷인 도전자 5명이 10대 못지않은 열정을 보여준다. 교육방송은 “특정 소수만이 출연하는 퀴즈 프로그램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대한민국 고교생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동기 부여를 위해 기획했다”고 밝혔다.

김미영 <씨네 21> 기자 instyle@hani.co.kr


사진 교육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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