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결혼’ 김민희
KBS 드라마 ‘연애결혼’ 김민희…20대 여성 성장기 그려
김민희가 커플매니저가 됐다. 25일 방송하는 한국방송 2텔레비전 새 월·화 드라마 <연애결혼>(밤 9시55분)에서다. 김민희는 재혼 전문 커플매니저 이강현으로 나와 이혼 전문 변호사 박현수(김지훈)와 사랑에 빠진다. 청춘남녀가 티격태격하다 사랑하는 이야기야 뻔한데, ‘인연을 맺는’ 커플매니저와 ‘인연을 끊는’ 이혼 전문 변호사의 만남이란 설정이 솔깃하다. 연애지상주의자이면서 조건을 맞춰 중매를 주선해야 하는 직업적 아이러니에 빠진 여주인공의 캐릭터도 매력적이다. 최근 드라마의 트렌드로 주목받았던 30대 노처녀의 일과 사랑 분투기가 아닌 20대 미혼 여성의 성장 드라마다. 김민희는 “강현이는 엉뚱하고 귀엽다”면서 “조용한 내 성격과 달리 에너지가 넘쳐 무슨 일이든 목숨 걸고 뛰어드는 캐릭터를 연기하느라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하다”며 웃었다.
중학교 3학년 때 잡지 모델로 데뷔해 광고, 드라마, 영화를 찍으며 대중 곁에 있었지만 연기자보다는 스타일이 좋은 ‘패셔니스타’로 주목받아온 김민희. 그는 “패셔니스타로 알려지면서 얼마짜리 의상을 입고 나왔는지가 얘기되는 게 부담스럽기도 하다”면서 “옷은 편하고 마음에 드는 걸 입는 게 내 스타일이지만 캐릭터에 맞게 드라마에서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커플매니저란 직업에 대해서는 “실제로 커플매니저를 해보고 싶은 생각은 없다. 누구를 소개해준 경험도 없고, 힘든 직업 같다”고 말했다.
<굿바이 솔로>에서 깡패를 사랑하는 카페 주인 미리,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에서 집 안팎으로 애물단지인 시나리오 작가 아미를 연기하며 김민희는 연기자로 새롭게 주목받았다. 특히 영화에서 마시지도 못하는 술에 취한 연기를 똑떨어지게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연애결혼>에서도 그는 전작에서 보여준 술주정 연기로 웃음을 준다. 직장상사로 나오는 박상면이 “놀랐다”며 칭찬할 정도다. 연기력에 대한 재평가에 대해 김민희는 “연기자로서 칭찬받는 것은 기쁜 일이다. 예전보단 자신감도 늘었지만 아직 연기가 어렵다. 연기자로서 관심에서 멀어지지 않는 배우가 되겠다”고 욕심을 내비쳤다.
로맨틱 드라마 <연애결혼>은 하반기 기대작으로 관심을 모은 문화방송 <에덴의 동쪽>, 에스비에스 <타짜>와 시청률 경쟁을 벌이게 된다. 김민희는 “드라마에 대한 믿음이 크다. 스케일이 큰 드라마도 좋겠지만 소박하고 작은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들이 분명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미영<씨네 21> 기자 instyle@hani.co.kr
사진 한국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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