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철도 999>(사진)
EBS 추억의 애니 시리즈
평균 시청률 2배 웃돌아
평균 시청률 2배 웃돌아
철이와 메텔을 태운 <은하철도 999>(사진)가 시청률 상승곡선을 타고 달린다. 교육방송에서 ‘추억의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방영하고 있는 <은하철도 999>(월∼금 저녁 7시25분)는 지난 7월 전파를 탄 이후 1.46%의 평균 시청률을 기록해, 교육방송 평일 평균 시청률(0.88%)의 2배에 가까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회를 거듭하면서 시청률이 상승세를 타 지난 14일 2.45%로 2% 벽을 넘었고, 여름방학이 끝난 지금도 기세가 이어지고 있다. 교육방송 김유열 편성기획팀장은 “세대를 뛰어넘어 사랑받는 ‘클래식’을 방영하자는 취지로 ‘추억의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기획했는데, 아이들 곁에서 단순히 동반 시청을 하던 30대 어머니들이 ‘어릴 때 즐겨 보던 만화영화를 아이와 함께 보니 각별한 느낌이 든다’며 호응을 보내는 등 적극적 시청자로 돌아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또 “<은하철도 999>는 특히 <빨강머리 앤> 등 기존 방영작과 비교할 때 30~40대 남성 시청자들의 유입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은하철도 999>는 1977년 일본 만화가 마쓰모토 레이지가 만화잡지 <킹>에 연재를 시작하면서 세상에 나왔고, 78년 9월부터 후지티브이에서 2년7개월 동안 방송돼 에피소드 수가 무려 110편에 이르는 대작이다. 국내에서는 81년 문화방송에서 방영해 인기를 모은 뒤 1996년 11월 문화방송에서 재방영됐으며, 2000년 이후엔 케이블 채널인 투니버스와 엠티브이에서 <은하철도 이야기> 등 번외편을 방송하기도 했다. 고정팬이 많아 인터넷에서 관련 카페와 블로그를 쉽게 찾아볼 수 있고, 만화 속 기관차의 실제 모델인 ‘씨62’ 모형은 마니아들이 선망하는 수집 품목이기도 하다. 인터넷 카페 ‘레이지버스 은하철도 한국’을 운영하는 최영락(21)씨는 “일요일 아침을 <은하철도 999>로 시작했던 30대와 96년 재방송을 봤던 20대, 이후 인터넷 등을 통해 원작을 알게 된 10대까지 회원들의 연령대가 다양하다”며 “교육방송의 재방영 소식이 알려지자 모두들 반가워했고, 나도 오프닝(첫 방송)을 챙겨봤다”고 말했다. 각종 팬카페 게시판에는 ‘칼퇴근 해 본방 사수, 힘들면 일요일 재방(오전 10시) 사수’ 등 시청을 독려하는 글과 원작자의 또다른 작품인 <천년여왕> 방영을 고대하는 글들이 올라와 있다. 교육방송은 <은하철도 999>에 이어 80년대의 또다른 히트작인 <바람돌이>를 방영할 예정이다. 이미경 <씨네21> 기자 friendlee@cine21.com 사진 교육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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