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여자, 큰 여자, 그 사이에 낀 남자-에피소드2>(31일 밤 10시10분·사진)
큐채널 30~31일…촉망받는 국내 감독 작품 ‘주목’
다큐멘터리 전문 케이블·위성 채널인 큐채널에서 오는 30~31일 이틀 동안 아시아 감독들이 만든 다큐멘터리를 연속 방영하는 ‘피프 앤 큐채널 아시아 다큐 페스티벌’을 연다. 부산국제영화제와 중앙방송 등 국내 기업이 아시아의 유망한 다큐멘터리 감독들을 지원하는 ‘피프 아시아 다큐멘터리 네트워크’ 기금으로 제작된 작품 중에서 14편을 엄선했다. 큐채널 이은희 사업본부장은 “거대 담론이나 대의를 내세우기보다 실제 삶 속에서 몸으로 겪는 이야기를 통해 국적을 초월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을 골랐다”고 말했다. 특히 촉망받는 국내 다큐 감독 3인이 사회적 이슈를 다루면서도 일상의 소소한 결을 진솔한 시각으로 잡아낸 작품들이 선보여 주목된다. <택시 블루스>(30일 밤 11시40분)를 만든 최하동하 감독은 생활비를 벌기 위해 택시를 몰면서 만난 서울 사람들을 인터뷰한다.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그의 택시 안에서 웃음과 눈물을 쏟아낸다. 하루 12시간, 주야 교대로 20~30회의 승객을 태워야 하는 택시의 현실과 예측 불허의 승객들이 서울의 오늘을 웅변한다. 서동일 감독은 <작은 여자, 큰 여자, 그 사이에 낀 남자-에피소드2>(31일 밤 10시10분·사진)에서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풀어낸다. 감독은 전작 <작은 여자, 큰 여자, 그 사이에 낀 남자-에피소드1>에서 다운증후군을 가진 딸 은혜를 키우는 7살 연상의 여성 만화가 장차현실씨와 자신이 결혼하는 과정을 그렸다. 이번 작품은 세 살 난 막내아들이 추가된 이 가족의 살아가는 이야기다. 누구나 겪을 법한 가족 이야기에 장애인, 교육, 성과 나이에 대한 편견 등의 문제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계운경 감독의 <언니>(31일 밤 11시50분)는 탈 성매매를 위해 긴 마라톤을 시작한 ‘언니’들이 주인공이다. 성매매 방지법 발효 뒤 새로운 삶을 찾아 나선 여성들의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드러내면서 성매매 피해여성 지원센터 ‘살림’의 활동가들이 세상과 싸워나가는 현장도 담았다. 이 밖에 남미에서 가장 높은 광산 마을인 볼리비아의 초롤케 마을 여성 광부들의 사연을 차분하게 그린 <초롤케의 딸>(30일 오후 1시30분), 여성 장애인 김진옥씨가 딸 서경이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키고 겪는 갈등을 담은 <진옥 언니, 학교 가다>(31일 오후 1시30분) 등이 방송된다. 자세한 방영작과 방영 시간은 큐채널 누리집(qchannel.co.kr)에 나와 있다. 구혜진 <씨네21> 기자 999@cine21.com, 사진 큐채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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