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황금기>
문화방송 주말극 ‘내 인생의 황금기’…문소리 출연 화제
문화방송 주말극 <천하일색 박정금>에 이어 30일부터 방송하는 <내 인생의 황금기>(토·일 저녁 7시55분)는 재혼가정 속 세 남매의 이야기다. 20년 전 가족이 된 이황(문소리·오른쪽)과 이금(이소연·가운데)·이기(진이한·왼쪽) 삼남매는 핏줄은 다르지만 삶의 난관에 부딪히면서 가족간의 끈끈한 정을 재발견한다. 텔레비전 속 가족 이야기는 차고 넘치지만 이들이 좀더 특별한 이유다.
삼남매의 인생은 결코 평탄하지 않다. 첫째인 황은 남편의 외도에 ‘맞바람’을 피우다가 이혼하고, 금은 아무도 모르게 투병 중이다. 기는 멀쩡하게 다니던 의과대학을 박차고 나와 뮤지컬 배우의 길에 뛰어든다. 어떤 가정이든 평온한 겉모습 이면에 복잡한 문제들이 숨어 있지만, 이들은 그야말로 폭발 직전의 시한폭탄이다. 연출을 맡은 정세호 감독은 “위기의 순간에 더 위력을 발휘하는 가족의 소중함과 휴머니즘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태왕사신기> 이후 드라마에 두번째 출연하는 문소리는 27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번에야말로 진짜 드라마를 하는 것 같다”며 “꽉 짜여진 하루 일정표를 소화하면서 마치 신입사원이 된 듯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주로 영화에서 두각을 보였던 그는 드라마를 통해 좀더 대중과 가까워지고 싶어한다. 결코 예사롭지 않은 캐릭터도 그를 설레게 한다. 황은 세련된 커리어우먼이자 한 아이를 둔 결혼 5년차 주부로, 내숭을 떨다가다도 갑자기 막춤을 추며 돌변하는 등 종잡을 수 없는 성격의 소유자다. 그런 탓에 집안에 분란을 자주 일으키고 형제간 갈등도 주로 그에게서 기인한다.
둘째인 금 역의 이소연은 청순한 이미지를 벗고 엉뚱한 천사표로 변신했다. 육상부 코치인 그는 늘 후줄근한 트레이닝복 차림이다. 결혼 상대자인 고경우(신성록)가 창피하다고 옷을 사 입힐 정도다. 꾸밈없고 털털하지만 삼남매 중에서 가장 속이 깊어 만성골수성백혈병 진단을 받고도 가족들이 걱정할까봐 입을 다문다. 병에 걸린 친아버지의 치료비도 10년째 몰래 대고 있다. 이소연은 “촬영 중 남자배우를 업거나 철봉에 이마를 맞는 등 고된 부분이 많지만 배울 점이 많은 금이 사랑스럽다”고 말했다.
막내 기 역의 진이한은 실제로 뮤지컬 배우다. 그는 “나 역시 뮤지컬이 좋아서 무작정 그 길에 들어섰기 때문에 기의 심정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고 그 열정을 잘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구혜진 <씨네21> 기자 999@cine21.com , 사진 문화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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