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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MC몽 공연 '현대판 서커스' 처럼

등록 2008-08-31 00:22

MC몽 데뷔 10년 만의 첫 전국투어 8천 관객 환호

MC몽(본명 신동현ㆍ29)의 공연은 '버라이어티 쇼'였다.

평소 스스로를 광대라고 자처하는 그는 30일 오후 8시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몽이유랑단 전국일주'에서 '현대판 동춘서커스' 무대를 누비며 데뷔 10년 만에 전국투어를 펼치는 한(恨)을 풀었다.

레이저쇼, 불쇼, 물쇼, 패러디쇼 등의 '볼거리', 수많은 히트곡의 '들을거리', 관객 참여를 유도한 '즐길거리'로 찰진 무대를 꾸몄다. 재치있는 입담과 천가지 얼굴 표정, 몸을 사리지 않은 객기는 딱 광대였다.

스탠딩 석부터 3층 객석까지 8천석을 꽉 메운 관객들은 데뷔 10년된 MC몽의 달라진 위상을 입증했다. 5~6살 어린이부터 40~50대 중년까지 폭넓은 연령층의 관객들은 공연 내내 야광봉을 흔들며 기립해 엔돌핀을 발산했다. KBS 2TV '해피 선데이' 코너 '1박2일' 덕택인지 유독 초등학생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레이저쇼를 동반한 DJ쿠(구준엽)의 오프닝부터 MC몽의 연출 욕심과 꼼꼼한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DJ쿠의 일렉트로 하우스 음악이 흐르자 관객들은 공연 막바지처럼 흔들기 시작했다.

DJ쿠가 초록색 레이저로 무대를 가린 흰 천에 'MC몽'이라고 쓰자 MC몽은 대형 미러 볼을 타고 공중에서 내려왔다.

"여러분 저는 광대가 될 준비가 됐습니다. 오늘 만큼은 제가 여러분의 마음 속에 1등 가수라고 생각해주세요. 저에 대한 믿음을 확인해 봐도 되겠습니까?라며 MC몽은 큰 절을 했고 엄청난 환호를 받으며 3시간을 내달리기 시작했다.

공연의 '알맹이'는 역시 히트곡 퍼레이드였다. '180도', '아이스크림' '그래도 남자니까', '천하무적', '홈런', '아이 러브 유 오 생큐(I Love U Oh Thank U)', '죽도록 사랑해', '서커스' 등 네장의 음반에 수록된 많은 히트곡에 관객들은 가사를 따라부르며 열광했다.

예상 못한 대목에서 불기둥이 솟고, 물기둥이 뿜어오르는 '보너스'도 기발했다.

객석에서 쏟아내는 기를 받은 MC몽은 자신의 머리에 물을 부으며 "망가졌고", '1박2일'의 방송사고를 의식한 듯 "이제부터 정말 버스에서 담배는 안 피울게요"라며 재차 다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폭소탄' 웃음은 MC몽이 매니저 이훈석 씨와 함께 꾸민 엄정화의 '디스코(D.I.S.C.O)'와 원더걸스의 '소 핫(So Hot)' 패러디 무대에서 터졌다. 분홍색 가발을 쓰고 치마를 입은 MC몽의 섹시한(?) 자태는 다소 민망하면서도 충분히 흥겨웠다.

그룹 쿨에 이어 게스트로 등장한 손호영은 MC몽과 '소 프레시(So Fresh)'를 듀엣으로 부른 뒤 마치 자신의 공연인 양 기립한 관객이 폴짝폴짝 뛰도록 분위기를 돋웠다. 오랜만에 보는 얼굴인 박정현도 MC몽과 '죽도록 사랑해'를 열창했다.

마무리는 동춘서커스단이 등장해 화려하게 장식했다. 서커스 단원들이 외발자전거, 항아리와 링 돌리기, 불 쇼를 펼치자 관객은 탄성을 자아내며 시선을 집중했다. 이어 탈북자 출신 그룹으로 화제가 된 달래음악단 임유경의 피처링으로 '서커스'의 멜로디가 울려퍼지자 분위기는 정점에 달했다.

데뷔 40여 년 된 60대 밴드 롤링 스톤스는 영화 '샤인 어 라이트(Shine A Light)'에서 "무대에 오르면 우리만의 세계가 있다"고 했다.

이날 만큼은 MC몽에게도 자신만의 세계가 신나게 펼쳐졌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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