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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지고지순한 사랑 믿는 ‘다 갖춘 남자’

등록 2008-08-31 17:26

이진욱(사진)
이진욱(사진)
SBS ‘유리의 성’ 이진욱, 재벌2세 역 맡아
올해만 세 편째다. 이진욱(사진)은 지난 1~3월 방영된 문화방송 드라마 <비포 앤 애프터 성형외과>에서 성형외과 의사 한건수를 연기한 뒤 4월 한국방송 드라마 <강적들>에 대통령 아들 강수호로 출연했고, 오는 6일 첫 방송하는 에스비에스 <유리의 성>(토·일 밤 8시50분)에선 재벌 2세 김준성 역을 맡았다. 50부작이니 연말까진 쉴 틈이 없을 것이다. 주연급 배우가 이렇게 다작을 해도 되는 것일까.

“제가 드라마를 8편이나 했는데, 대표작이 없거든요.” 지난 28일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이진욱은 솔직하고 발랄했다. <유리의 성>에 함께 출연하는 배우 김승수가 “그렇게 말하면 그동안 함께 일한 감독·작가님들은 뭐가 되느냐”며 수습에 나섰고, “이번 드라마가 당신의 대표작이 되지 않겠느냐”는 ‘수습성’ 질문도 뒤따랐지만 “글쎄요, 해 봐야죠”라며 덤덤하다.

그가 말하는 대표작이란 ‘이진욱’ 하면 누구나 머릿속에 떠올릴 만한 제목 하나를 뜻하는 것이겠지만, 그렇다고 2004년 <베스트극장-불량소녀>로 데뷔한 그의 필모그래피가 근사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부활> <연애시대> <에어시티> 등에서 굵직한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비중 있는 역을 맡았다. 주로 “외모와 재력과 능력과 매너까지 두루 갖춘” 잘나가는 남자였다. “젊은 남자 연기자가 할 수 있는 배역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닐 것이다. 자기 고집대로 사는 부잣집 막내아들 같으면서도 가슴 한켠에 슬픈 사연 하나쯤 품고 있을 것 같은 눈매를 그는 지녔다.

<유리의 성>의 김준성은 재즈 음악가를 꿈꾸지만 재벌 그룹 회장인 아버지(박근형)의 뜻에 따라 경영수업을 받는 인물이다. 정치인의 길을 가는 형 규성(장현성)이 운명에 순응하는 것과 달리, 준성은 아버지와 거래를 하겠다고 나선다. 그룹 후계자가 되는 대신 집안 내력인 ‘정략결혼’만은 하지 않겠다는 것. 지고지순한 사랑을 믿는 왕자님 덕분에 방송사 신참 아나운서 정민주(윤소이)는 신데렐라가 된다. 문제는 신데렐라가 왕자가 사는 세계를 잘 몰랐다는 데 있다. 재벌가의 며느리로 쉽게 인정받기엔 살아온 환경과 취향이 너무 소박했다. 자신의 꿈을 접는 대가로 선택한 신데렐라가 왕궁을 뛰쳐나가면 왕자는 어떻게 될까? 이진욱의 ‘대표작’이 될지 모를 <유리의 성>은 그렇게 시작된다.

이미경 <씨네21> 기자 friendlee@cine21.com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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