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자
SBS ‘웃찾사’ tvN ‘180분’ 잇따라 출연 개그무대 컴백
‘영자의 전성시대’가 다시 올까?
개그우먼 이영자가 케이블 위성채널인 티브이엔 리얼버라이어티쇼 <180분> ‘나는 피디다’와 에스비에스 <웃찾사> ‘내일은 해가 뜬다’를 통해 웃음 사냥에 나선다. 문화방송 드라마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에선 연기로, 문화방송 <쇼바이벌>·티브이엔 <택시>에선 진행자로 말솜씨를 뽐내던 그가 본업인 개그로 시청자들을 만나는 건 오랜만이다.
6일 밤 11시에 첫 방송하는 <180분> ‘나는 피디다’는 ‘연예인 피디 체험기’다. 이영자는 이윤석, 김경민, 이찬과 함께 직접 피디가 돼 프로그램 기획, 취재, 촬영, 편집 등 제작 전 과정에 참여한다. 4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영자는 “난 피디들과 티격태격이 많은 연기자인데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피디들의 고충을 알고 이해하게 됐다”며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을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첫 번째 습작에서, 자신의 폭넓은 인맥을 활용해 섭외력으로 승부한다. 촬영 직전 초조하고 떨리는 모습으로 무대 밑에 서 있는 연예인들과, 무대 뒤의 분주한 모습을 담았다. 그는 “시청률은 신의 영역인 것 같다”며 “처음 만든 습작을 볼 때 엄마의 마음으로 자식을 보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영자는 지난달 29일 방송한 <웃찾사>를 통해 개그 무대 복귀식을 치르기도 했다. 가족코미디인 ‘내일은 해가 뜬다’ 코너에서 업둥이를 키우는 동네 아줌마로 나와 역도 금메달리스트인 장미란을 패러디하며 웃음을 선사했다. 그는 “내가 출연료를 받으면 더 참여할 수 있는 후배들의 기회를 뺏는 것 같아 출연료를 기부금으로 내놓았다”며 “개그맨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좀더 많은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주일에 네 번씩 아이디어 회의를 한다는 이영자는 “결혼했다면 이제 힘이 달려 못했을 것”이라며 웃기도 했다.
1991년 문화방송 개그 콘테스트를 통해 데뷔한 이영자는 90년대 중반 에스비에스 <기쁜 우리 토요일> ‘영자의 전성시대’와 <아이러브 코미디> ‘여군 미스리’ 등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그는 “성격이 불같아서 뛰는 게 좋다. 애쓰고 뛴 모습을 시청자들이 안방에서 편하게 봐줬으면 좋겠다. 그게 (연예인인) 우리 의무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미영 <씨네 21> 기자 instyle@hani.co.kr
사진 티브이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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