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연(왼쪽) 한예슬(오른쪽)
SBS 내주 화요일 첫선…‘식객’ 인기 이을지 관심
지난 2006년 680만여 명의 관객을 모은 영화 <타짜>가 드라마로 탈바꿈해 16일 에스비에스에서 첫 방영된다. 시청률 20%대를 가뿐히 넘기며 월·화 드라마 1위를 지킨 <식객>의 후속인 <타짜> 역시 허영만의 동명 만화가 원작으로, 인기를 그대로 이을 지가 관심사다. 지난 8일 오후 서울 목동 에스비에스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강신효 피디는 “워낙 유명한 원작 만화와 흥행한 영화 때문에 부담을 느끼기도 했지만, 드라마는 도박이란 세상사의 한 단면을 통해 울고 웃을 수밖에 없는 인간군상들을 그리며 애환을 담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드라마는 고니의 아귀를 향한 복수에 초점을 맞춘 영화와 달리 새로운 인물 영민(김민준)을 추가해 그와의 대결도 부각할 예정이다. 영민은 고니(장혁)와 어릴 때부터 절친한 친구로 할머니의 죽음이 계기가 돼 도박판을 전전한다. 고니는 도박에 빠져 세상을 등진 아버지 때문에 도박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음에도 의도적으로 이를 외면해왔지만, 친구 영민의 배신으로 역시 같은 길로 빠진다. 노름판에서 남을 속이는 재주를 가진 사람을 일컫는 ‘타짜’로 거듭나는 이들은 화려한 기술과 심리 싸움으로 긴장감 넘치는 꾼들의 세계를 그려낸다.
마침 장혁과 김민준은 둘 다 드라마의 주요 무대인 부산 출신인데다 공교롭게 친구 사이이기도 하다. 장혁은 “사투리를 쓰는 연기는 처음인데 아무래도 고향 말을 쓰니 정서적인 교감도 확실히 더 잘 되는 편”이라며 “김민준씨는 친구의 친구라 이미 알고 지내던 사이로, 촬영 짬짬이 서로 자주 가던 장소나 맛집을 알려주면서 학창 시절 추억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배우들의 치명적인 매력 대결도 빼놓을 수 없다. 영화에서 김혜수가 카리스마를 뿜어냈던 정마담 역을 맡은 강성연은 “시상식에 나가는 것처럼 매 장면 의상이 화려하다”며 “김혜수씨가 외적으로 워낙 강렬한 매력을 보였기 때문에 버금가지는 못해도 다른 매력을 보이기 위해 신경쓸 것”이라고 말했다.
고니와 영민 두 남자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난숙 역의 한예슬은 오빠의 도박 빚에 팔려 정마담 밑에서 타짜 수업을 받는 미나 역으로 운명이 바뀐다. 청순과 요염의 극과 극을 오가는 인물을 맡은 한예슬은 “도박판의 꽃으로 외모를 무기로 교란 작전을 펼칠 텐데 어떻게 미나로 변해갈 지 나 자신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구혜진 <씨네21>기자 999@cine21.com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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