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보아(사진)
“전공이 힙합…물만난 고기처럼 기뻐요”
11월 힙합곡 현지 발매… 내년 전미투어 추진
11월 힙합곡 현지 발매… 내년 전미투어 추진
가수 보아(사진)가 세계 최대 음악시장, 미국에 도전장을 던진다. 보아와 소속사 에스엠(SM) 엔터테인먼트는 10일 기자회견을 열어 다음달 미국 시장에서 <잇 유 업>(Eat You Up)을 발표하며 활동을 시작한다고 밝히고 신곡도 발표했다. 앞서 미국 진출에 나선 비, 세븐과 달리 보아는 정식 음반을 내고 활동하겠다는 것이다.
보아는 다음달 7일 유명 인터넷 음악 사이트인 아이튠스에 신곡을 공개하는 것을 시작으로, 11월11일에는 정식 데뷔 싱글을 미국 현지에서 발매할 계획이다. 일본에 진출할 때도 한류를 타고 들어간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현지화 전략을 택했던 보아는 미국 진출도 같은 방식으로 시도한다. 방송 프로그램 등에 적극적으로 출연해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보아의 신곡 <잇 유 업>은 힙합댄스 곡으로, 그는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물 만난 고기처럼 기뻤다. 지금까지 힙합 요소는 잘 못 보여드렸는데, 사실은 힙합이 전공”이라며 웃었다. 좋아하는 뮤지션을 묻는 외국 취재진의 질문에는 유창한 영어로 마이클 잭슨과 저스틴 팀벌레이크라고 대답했다.
기자회견장에 함께 참석한 이수만 에스엠그룹 회장은 “보아는 (다국적 기업의) 광고에서 할리우드 스타들을 제친 아시아 넘버원 가수”라며 “직접 미국 가수들과 겨뤄보는 것은 보아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역사적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진출 계기를 설명했다. 몇년 동안 보아의 미국 진출을 준비해 온 에스엠은 에스엠 유에스에이(SM USA)를 설립하고, 미국 첫 프로젝트인 보아의 활동을 지원하면서 향후 할리우드와 아시아를 잇는 중계인 구실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아의 새 싱글에는 미국의 실력파들이 대거 참여했다. 프로듀싱을 맡은 블러드샤이 앤 아반트는 브리트니의 <톡식>, 제니퍼 로페즈의 <브레이브>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유명하다. 미국 내 매니지먼트를 담당할 맥스 구스는 비욘세, 팀벌레이크, 어셔 등 최고 스타들을 담당한 실력파다. 안무는 팀벌레이크의 안무를 맡은 미샤 가브리엘과 크리스 브라운의 안무가인 필라이가 맡았다.
이 자리에 함께 참석한 필라이는 “보아는 어떤 안무도 10분 만에 소화하고 타인의 보디랭귀지를 읽어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천부적 재질이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신곡의 뮤직비디오는 머라이어 캐리,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등의 뮤직비디오를 작업한 다이앤 마텔이 맡았다. 아시아용 뮤직비디오는 따로 차은택 감독이 연출해 제작했다.
에스엠 쪽은 보아가 11월 정식 싱글에 이어 내년에는 정규 음반을 발표하고 전미 순회공연(투어)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사진 뉴시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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