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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윤형빈 “왕비호는 독설개그 아닌 공감개그”

등록 2008-09-14 10:20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스타들을 향해 토해내는 거침없는 독설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봉숭아학당' 코너의 '왕비호' 윤형빈.

진한 눈화장에 핫팬츠 차림으로 남들이 속으로만 삼키는 스타들의 '약점'을 화끈하게 내뱉는다.

소녀시대, 원더걸스,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등 내로라하는 아이돌스타들은 죄다 그의 먹잇감이 됐다.

"누구? 누구? 아! 그 데뷔 17년차? 이제 디너쇼 준비해야지"라며 서태지도 도마에 올렸다. 이에 대해 독설의 대가인 신해철도 "재미있다"고 칭찬하며 "서태지도 웃더라"고 전한 바 있다.

이처럼 윤형빈은 자칫하면 '공공의 적'이 될 수도 있었던 '왕비호감' 캐릭터를 맛깔스럽게 살려내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윤형빈은 "잘 보시면 독설이라기 보다는 공감대를 찾는 개그"라면서 "공감대 형성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인터넷과 방송 모니터 등을 통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굉장히 조사를 많이 한다"고 그 비결을 소개했다.

무작정 스타를 비방하는 듯 보이지만 왕비호의 독설에는 원칙이 있다.

"인신공격이 없이 당사자가 들었을 때 웃어넘길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해요. 잘못하면 오해를 사고 욕을 먹겠지만 이 원칙만 지키면 다행히 재미있다고 해주시더라고요."


또 하나의 중요 포인트는 독설의 대상이 되는 스타들의 선정이다.

"스타들은 제가 직접 골라요. 그 기준은 정말 스타여야 한다는 것이고요. 많은 사람이 알지 못하면 제가 그런 개그를 할 수가 없지요. 보는 분들이 그 사람에 대해 잘 모르면 안 웃으시니까요."

지금은 이처럼 편하게 말할 수 있게 됐지만 사실 왕비호가 자리 잡기까지는 개그 소재가 된 스타들과 마주치는 것이 걱정될 정도로 조마조마한 나날을 겪었다.

"어느 콘서트에서 원더걸스를 만났을 때 쭈뼛거리며 '개그일 뿐이니까 재미있게 봐달라"고 했어요. 그런데 '재미있게 보고있다'고 해줘서 고맙다고 동생들에게 인사를 꾸벅 했어요. 하하하"

지금까지 방송에서 언급한 스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스타는 역시 서태지. 슈퍼주니어, 동방신기 등도 거론하는 그 자체로 불안했다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 두려움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고민을 많이 한다.

윤형빈은 "처음보다는 부담이 작아졌지만 아직도 녹화할 때마다 떨린다"면서 "처음이나 지금이나 기분 나빠하면 어쩌나, 안 웃기면 어쩌나 걱정이 많다"고 털어놓는다.

실제로 독설을 퍼붓고 싶은 대상을 묻자 그는 '악플러'를 지목한다.

"악플러들은 저의 힘이기도 하지만 너무 근거 없는 이야기를 할 때가 있어요. 제가 녹화에서 입에 담지 못할 심한 말을 했는데 편집됐다고 기정사실인 양 퍼진 적도 있고요. 비판은 좋지만 무분별한 '악플'은 삼가주세요."

'왕비호' 캐릭터로 단박에 유명세를 타게 된 윤형빈, 하지만 '왕비호' 캐릭터로 평생 인기를 누리겠다는 생각은 없다.

"캐릭터가 너무 강해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때가 걱정도 되지만 언제까지나 왕비호에 갇히고 싶지는 않아요. 왕비호로 사는 동안은 정말 열심히 한 뒤 왕비호가 아닌 윤형빈의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한걸음씩 나아가겠습니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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