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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KBS, ‘낙하산 반대’ 사원행동 무더기 ‘보복’인사

등록 2008-09-18 16:00수정 2008-09-19 13:00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케이비에스(KBS) 사원행동’ 소속 사원들이 이병순 사장의 ‘보복인사’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연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 1층 벽에 이 사장의 인사전횡을 비판하는 대자보가 붙어 있다.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케이비에스(KBS) 사원행동’ 소속 사원들이 이병순 사장의 ‘보복인사’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연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 1층 벽에 이 사장의 인사전횡을 비판하는 대자보가 붙어 있다. 
“희망원·순환보직 관례 무시 한밤 전격발령”
대표 등 47명 심의실 연수팀 지방 등 전보
미디어포커스·쌈 등 시사프로팀도 ‘물갈이’
한국방송이 이병순 사장에 반대해 온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케이비에스(KBS) 사원행동’ 소속 사원들과 사회비판 뉴스와 프로그램을 제작해 온 탐사보도 및 시사보도팀원들에 대해 무더기로 보복성 표적인사를 단행했다. 한국방송 안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한밤의 대학살’, ‘30년 만의 최악의 인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케이비에스(KBS) 사원행동’ 소속 사원들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 본관 시청자광장에서 이병순 사장의 ‘표적·보복 인사’를 비판하는 집회를 하던 중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이종찬 기자 <A href="mailto:rhee@hani.co.kr">rhee@hani.co.kr</A>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케이비에스(KBS) 사원행동’ 소속 사원들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 본관 시청자광장에서 이병순 사장의 ‘표적·보복 인사’를 비판하는 집회를 하던 중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이종찬 기자 rhee@hani.co.kr
한국방송은 17일 밤 10시께 사내 게시판을 통해 팀원 인사를 단행하면서 전체 95명 중 사원행동 소속 47명을 한직 또는 지방으로 전보 조처했다. 이 가운데 양승동 사원행동 공동대표는 스페셜팀에서 심의실로 전보됐고, 사원행동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가한 이아무개 피디와 현아무개 피디는 비제작 부서인 연수팀(수원센터)과 시청자센터로 각각 발령났다. 또 한국방송 앞 촛불집회 사회를 맡았던 최아무개 피디는 부산방송총국으로 인사 조처됐고, 사원행동에 참여했던 기술본부 소속 사원 6명은 모두 전북 김제와 경기 여주 등 지방 송신소와 중계소로 전보됐다. 특히 방송기술연구소에 특채로 입사해 사원행동 활동에 참여했던 한 연구원은 고유 업무와 전혀 무관한 지방 중계소로 발령났다.

탐사보도팀은 김아무개 전 팀장이 부산방송총국으로 파견되는 등 13명 중 절반 가까운 6명이, ‘미디어포커스’, ‘시사기획 쌈’, ‘일요진단’ 등을 제작하고 있는 시사보도팀은 용아무개 미디어포커스 데스크 등이 인사 조처됐다. 이들은 대부분 편성팀, 뉴스제작팀, 스포츠중계제작팀 등 내근직이나 기존 업무와 전혀 관련 없는 자리로 이동했다.

한국방송은 이번 인사를 단행하면서 그동안 관례적으로 받아온 ‘희망원’도 접수하지 않은 채 한밤중에 기습적으로 인사를 단행해 사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사원행동은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비열하고 치졸한 막가파식 표적·보복인사”라고 비판했다. 사원행동은 성명에서 “그동안 관행적으로 지켜지던 순환근무를 무시한 채 사실상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표적 사살했다”며 “아무런 원칙과 근거도 없이 행해진 이번 인사야말로 인사권 남용과 업무상 배임에 다름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병순 한국방송 사장이 지난달 27일 오전 취임식 참석을 저지하려는 한국방송 사원행동 측 직원 50여명을 뚫고 취임식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원행동 측 직원들은 ‘청부사장 이병순은 물러가라’, ‘관제사장 몰아내고 공영방송 사수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이 사장의 본관 진입을 결사적으로 막았으나, 이사장은 이날 취임식을 치렀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이병순 한국방송 사장이 지난달 27일 오전 취임식 참석을 저지하려는 한국방송 사원행동 측 직원 50여명을 뚫고 취임식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원행동 측 직원들은 ‘청부사장 이병순은 물러가라’, ‘관제사장 몰아내고 공영방송 사수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이 사장의 본관 진입을 결사적으로 막았으나, 이사장은 이날 취임식을 치렀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이번 인사조처로 ‘시사기획 쌈’, ‘미디어포커스’ 등 시사보도 프로그램의 존폐 여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사원행동쪽 관계자는 “이런 프로그램은 한국방송을 신뢰도와 영향력 1위로 만드는데 기여한 프로그램”이라며 “그러나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이 무뎌지는 등 프로그램 성격에 변화가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현석 사원행동 대변인은 “단체협약에 따라 인사 부당성을 제기하는 고충처리 절차를 밟고, 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노동행위로 제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동훈 이문영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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