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이삭(사진 오른쪽)
위성채널 AXN ‘어메이징 레이스 아시아’ 19일밤 방송
세계를 누비며 기상천외한 모험을 펼치는 리얼리티쇼 <어메이징 레이스 아시아>에 첫 한국인 도전자 홍이삭(사진 오른쪽)·홍우림 형제가 참가했다. 19일 저녁 8시 연속 두 편을 방영하며 경쟁의 서막을 열 <어메이징 레이스 아시아 시즌 3>(금 밤 9시)은 위성채널 <에이엑스엔>(AXN)에서 자체 제작한 프로그램으로, 미국 <시비에스>(CBS)의 간판 프로그램 <어메이징 레이스>의 아시아판이다.
형 이삭씨는 “외국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이 쇼의 시즌 2에 일본팀이 첫 출연한 것을 보고 최초의 한국인 도전자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홈페이지로 참가 신청을 한 뒤 3분짜리 자기소개 영상물을 만들어 제작진에 보냈고, 무려 30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도전권을 따냈다.
두 형제는 국내외를 오가며 스포츠 에이전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특히 이삭씨는 축구연맹 에이전트 최연소 합격자로 이호진 선수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진출을 주선했다. 한국어·영어·프랑스어·노르웨이어 등 4개 국어에 능한 이삭씨는 “세계 38개국을 여행하며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한 것이 이번 도전에 큰 보탬이 됐다”고 말했다. 활달하고 재치 넘치는 동생 우림씨는 야구에 관심이 많아 본업 외에 미국 메이저리그 경기를 인터넷으로 중계하는 일도 하고 있다.
미국판 <어메이징 레이스>의 인기에 힘입어 2006년 시작한 <어메이징 레이스 아시아>는 두 명씩 짝을 이룬 참가자들이 구간별로 주어진 도전 과제를 수행하면서 구간마다 가장 늦게 과제를 마친 팀이 탈락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종 승자에게는 10만달러의 상금을 준다. 물소 떼를 몰고 벌레를 삼키는 등 도전 과제도 힘들지만, 구간 사이 거리가 녹록지 않은 것이 참가자들에겐 큰 고충이다. 지난해 방송된 시즌 2 참가자들은 24일 동안 4개 대륙을 넘나드는 강행군을 했다. 동생 우림씨는 “화면에선 짧게 편집되지만, 버스나 기차를 타고 9∼12시간씩 목적지를 향해 가는 과정이 과제 수행보다 더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지난 5월 방콕에서 시작된 시즌 3 제작에는 두 형제 외에 타이의 미인대회 출신팀, 홍콩의 교사팀, 말레이시아의 오누이팀 등 모두 10개 팀이 참가해 치열한 경합을 펼쳤다. 이삭씨는 “큰 대회에서 경쟁을 해본 경험이 있고 신체적인 조건도 좋았던 미인대회팀이 가장 긴장되는 상대였다”며 “참가자들이 각기 강점이 달라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승부였다”고 전했다.
이미경 <씨네21> 기자 friendlee@cine21.com
사진 에이엑스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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