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의 동쪽
지난 6월 인기 드라마 '이산'의 종영 후 심각한 '슬럼프'에 빠졌던 MBC 드라마가 서서히 기력을 회복하고 있다.
같은시간대 시청률 1위는 고사하고 두자릿수 시청률 프로그램조차 제대로 배출하지 못했던 MBC 드라마가 이제는 시청률 30% 에 육박하는 '히트 드라마'까지 내 놓고 있기 때문이다.
MBC는 '이산' 이후 김선아 주연의 '밤이면 밤마다'를 비롯해 이성재 주연의 '대~한민국 변호사', 손예진 지진희 주연의 '스포트라이트', '내 여자', '춘자네 경사났네', '크크섬의 비밀' 등을 잇따라 선보였다.
하지만 줄줄이 한자릿수 또는 10% 안팎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타 방송사와 변변한 시청률 경쟁을 벌이지 못했다. 한때 '드라마 왕국'이라 불리던 MBC로서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셈이다.
그러던 MBC가 최근 반전의 계기로 삼은 드라마는 제작비 250억 원을 들인 송승헌 주연의 대작 '에덴의 동쪽'이다. 지난 달 26일 첫 방송한 이 드라마는 방송 6회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하는 저력을 보였다.
특히 시청률 경쟁에서 돋보인 것은 16일이었다. SBS가 심혈을 기울여 편성한 '타짜'가 첫방송하는 날이었기 때문이었다.
'에덴의 동쪽'은 이날 전국가구 평균시청률 25.3%(이하 AGB닐슨미디어리서치)을 기록해 11.6%의 '타짜'에 압승을 거뒀다. 장혁, 한예슬 주연의 '타짜'가 워낙 화제작이라 MBC 관계자들조차 박빙의 승부를 예상했지만 결과는 뜻밖이었다.
더욱이 '에덴의 동쪽'은 50부작의 장편이어서 MBC로서는 이 드라마가 종영하는 내년 초까지 월화 드라마 경쟁은 잊고 지낼 수 있게 됐다.
수ㆍ목요일에는 '복병' '베토벤 바이러스'가 선전하고 있다. 송일국 주연의 대작 KBS 2TV '바람의 나라'와 함께 10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이 드라마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김명민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에 힘입어 꾸준히 시청률 10%대 초중반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24일부터는 또다른 대작인 SBS TV '바람의 화원'과 승부를 펼쳐야 한다. 하지만 '바람의 화원'과 '바람의 나라'가 모두 사극이라 '베토벤 바이러스'와는 시청층이 크게 겹치지 않기 때문에 '베토벤 바이러스'의 선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11월 중순부터는 김정은, 차태현이 주인공을 맡은 '종합병원2'가 주말 밤 시간대에 전파를 탄다. 1990년대 인기 드라마 '종합병원'의 후속작이라는 점을 비롯해 '시트콤 달인' 노도철 PD가 연출을 맡고 '올인', '허준'의 최완규 작가가 초반 대본을 집필한다는 점 등 화제의 요인이 많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MBC의 한 관계자는 "사실 내부적으로는 하반기 드라마 경쟁은 포기하고 내년 라인업에 주력하려는 분위기도 있었다"며 "'에덴의 동쪽'에만 조심스럽게 기대를 걸었는데 예상 이상의 대박이 터졌고, '베토벤 바이러스'도 웰메이드 드라마는 평가 속에 선전하고 있어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자평했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 (서울=연합뉴스)
수ㆍ목요일에는 '복병' '베토벤 바이러스'가 선전하고 있다. 송일국 주연의 대작 KBS 2TV '바람의 나라'와 함께 10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이 드라마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김명민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에 힘입어 꾸준히 시청률 10%대 초중반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24일부터는 또다른 대작인 SBS TV '바람의 화원'과 승부를 펼쳐야 한다. 하지만 '바람의 화원'과 '바람의 나라'가 모두 사극이라 '베토벤 바이러스'와는 시청층이 크게 겹치지 않기 때문에 '베토벤 바이러스'의 선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11월 중순부터는 김정은, 차태현이 주인공을 맡은 '종합병원2'가 주말 밤 시간대에 전파를 탄다. 1990년대 인기 드라마 '종합병원'의 후속작이라는 점을 비롯해 '시트콤 달인' 노도철 PD가 연출을 맡고 '올인', '허준'의 최완규 작가가 초반 대본을 집필한다는 점 등 화제의 요인이 많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MBC의 한 관계자는 "사실 내부적으로는 하반기 드라마 경쟁은 포기하고 내년 라인업에 주력하려는 분위기도 있었다"며 "'에덴의 동쪽'에만 조심스럽게 기대를 걸었는데 예상 이상의 대박이 터졌고, '베토벤 바이러스'도 웰메이드 드라마는 평가 속에 선전하고 있어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자평했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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